샘 리처드 "한류에 한계는 없다...한국 그 자체가 매력"
[앵커]
몇 년 전 미국의 한 교수가 지금의 한류 붐을 예상해 관심을 끌었죠.
한류를 '거대한 쓰나미'라고 했던 그의 관점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한류를 연구하는 샘 리처드 교수를 김지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샘 리처드 교수는 지금의 한류 붐, 그리고 BTS의 성취를 한발 앞서 내다봤습니다.
[지난 201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강의 영상 : 이 그룹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요? 만약 여러분이 이 그룹을 모른다면, 부상하는 세계의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습니다.]
5년이 흘러 그의 예견은 현실이 됐습니다.
[샘 리처드 /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사회학과 교수 : 제가 2017년 처음 한국 관련 비디오로 강의를 시작할 때는 학생들이 한국을 잘 몰랐어요. 하지만 학기가 가고, 해가 갈 때마다 점점 더 많은 학생들이 한국에 대해 알게 됐죠. 그들은 온라인에서 서로 연결돼 K-문화를 즐깁니다.]
샘 교수는 사회학자로서, 1980년대 중후반 이미 한국을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전쟁 후 이룬 경제적 성취만으로도 놀랍다 여겼는데 이후 보여준 문화 성장은 더욱 충격이었습니다.
그가 꼽는 K-콘텐츠의 인기 비결은 민감한 이슈를 정확하고도 흥미롭게 짚어내는 우수한 품질입니다.
[샘 리처드 /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사회학과 교수 : 영화 기생충에 담긴 이슈는 미국 사회가 겪는 사회 문제이기도 합니다. 문화적 맥락만 다를 뿐, 케이팝의 가사나 오징어 게임 등이 다루는 핵심 메시지는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입니다.]
최근 몇몇 영화와 드라마가 일으킨 타문화 비하 논란과 관련해선 '다문화'를 반영하는 것이 한류의 어려운 과제라고 지적합니다.
[샘 리처드 /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사회학과 교수 : (다문화를 특성으로 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 콘텐츠의 매력은 바로 한국적이라는 것인데,) 한국 사회는 점점 여러 문화에 문을 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 내에서 만들어졌지만 한국적이지 않은 요소들도 받아들이게 되겠죠.]
한류가 지닌 한계를 묻자, 현재로서는 생각하기 어렵다면서 이렇게 조언합니다.
[샘 리처드 /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사회학과 교수 : 지금 한류에는 어떤 한계도 보이지 않습니다. 한국은 여러 가능성에 도전하며 한 걸음씩 나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되, 선정적이고 폭력적이지 않은 지금의 세심한 스타일을 너무 많이 바꾸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YTN 김지선 (s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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