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피지기]5억 들인 '안단테', '자이'로 바꿔달라고?

이예슬 기자 2022. 11. 1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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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 검단신도시의 공공분양 아파트 입주자들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LH가 약 5억원이나 들여 새로 론칭한 브랜드 '안단테'를 두고 벌어진 갈등인데요.

그런데 공공분양 아파트의 경우 LH가 제안한 설계를 그대로 짓는, 이른바 주문제작을 납품한 개념이기 때문에 아파트 명칭에 자사의 브랜드를 사용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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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고급화 브랜드 론칭에도…부정적 이미지 여전
'안단테 자이' 원한다지만…시공사 난감할 듯
입주 후 주민 동의하면 아파트 개명 가능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 검단신도시의 공공분양 아파트 입주자들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LH가 약 5억원이나 들여 새로 론칭한 브랜드 '안단테'를 두고 벌어진 갈등인데요. LH는 단지명에 안단테가 들어가야 한다고, 입주예정자들은 안단테를 붙이기 싫다는 게 갈등의 이유입니다.

LH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휴거', '엘사'라는 조롱 섞인 용어로 놀림을 당한다는 얘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휴먼시아에 사는 거지, LH에 사는 사람을 줄여 부르는 단어라는데 그만큼 임대주택 이미지 때문에 LH 아파트에 산다는 것 만으로도 차별과 편견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겠죠.

이 같은 사회적 시선에 LH는 브랜드 고급화를 위해 안단테를 출시했는데, 입주예정자들은 이마저도 마음에 안 드는 모양입니다. LH의 브랜드라면 기존의 휴먼시아 등과 다를 바가 없고, 안단테가 '안산대', 혹은 '안간대' 등의 비하 단어로 불린다는 주장입니다. 이에 자체적으로 단지명을 결정할 수 있게 해 달라거나, 시공사인 GS건설의 브랜드를 따 '안단테 자이'처럼 이름을 정하자고 요구하고 있는데요. LH는 분양 전 안단테의 사용을 밝힌 만큼 브랜드 변경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수분양자들은 '자이' 브랜드를 사용하고 싶다지만 아파트를 시공한 건설사의 입장은 다를 가능성이 큽니다. 건설사들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특화설계, 커뮤니티 고급화 등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공분양 아파트의 경우 LH가 제안한 설계를 그대로 짓는, 이른바 주문제작을 납품한 개념이기 때문에 아파트 명칭에 자사의 브랜드를 사용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낍니다.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입주 후 소유권이 넘어가면 주민들의 동의를 모아 아파트를 개명할 수 있습니다. 경기 성남 위례신도시의 '위례부영사랑으로'는 '위례더힐55'로 이름을 바꾸고 도색을 새로 했습니다. 부산 동구 범일동 '범일LH오션브릿지'도 '오션브릿지'로 거듭났죠. 다만 입주 후 단지명을 바꾸려면 행정절차와 도색 등에 시간과 비용이 드는 만큼 입주 전 안단테를 뗄 수 있게 해달라는 게 입주예정자들의 요청입니다.

이 논란을 두고 여론은 둘로 갈라졌습니다. 사회적 편견과 혐오가 얼마나 심하면 그러겠느냐는 옹호론과 LH가 시행하는 공공분양이라 해당 브랜드를 써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청약을 넣었는데 왜 이제와 떼를 쓰냐는 시선이 공존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집피지기' = '집을 알고 나를 알면 집 걱정을 덜 수 있다'는 뜻으로, 부동산 관련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기 위한 연재물입니다. 어떤 궁금증이든 속 시원하게 풀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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