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 나타난 BTS·피카추…"청년은 기후불안 투병 중"

황덕현 기자 2022. 11. 1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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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리고 있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에는 유독 청년과 청소년 목소리가 주목받고 있다.

청소년 기후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COP27을 '그린워싱'이라고 규탄하며 참가하지 않았지만 다양한 국가의 젊은 활동가가 기후변화 대응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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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그레타 툰베리' 니스린 엘사임, 청년 의견 외면 비판
제한적 집회 허용에도 청년활동가들 탈석탄·일회용품 저감 운동
10일(현지시간)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가 열리고 있는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방탄소년단(BTS) 지민, 슈가 등의 가면을 쓴 기후 운동가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2022.11.11/뉴스1 ⓒ AFP=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리고 있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에는 유독 청년과 청소년 목소리가 주목받고 있다. 청소년 기후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COP27을 '그린워싱'이라고 규탄하며 참가하지 않았지만 다양한 국가의 젊은 활동가가 기후변화 대응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다.

1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아프리카의 그레타 툰베리'로 불리는 니스린 엘사임(27)은 11일(현지시간) 청년·과학의날 연사로 나서 "전세계 청년에게 기후 불안은 직면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니스린은 지난 2018년부터 수단 기후변화 대응 청소년 모임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비주요국(Non-Annex I) 즉 개발도상국 청소년 기후 활동가 중 선진국(주요국, Annex I)을 향해 가장 활발한 목소리를 내왔다. 선진국 그룹에 있는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와 대척점에 있으면서 청년과 기후변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 지난해에는 노벨 평화상 후보로 유력 거론되기도 했다.

이날 COP27 연사로 나선 나스린은 각국 정치인들과 과학자를 향해 "허상으로 희망을 주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 주장은 선진국과 청년층을 향해 던진 메시지다.

우선 선진국에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개도국의 경제 개발을 제한하면서 적절한 보상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선진국은 탈석탄과 화석연료 사용 저감에 의지가 부족하다"며 지난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렸던 COP26에서 막판에 조문(條文)을 조정한 사례를 들었다.

당시 인도는 석탄의 '단계적 퇴출'(phase out) 문구에 합의해놓고 폐막 직전 이 표현을 '단계적 감축'(phase down)으로 바꾸자고 억지를 부렸다. 결국 이 표현은 단계적 감축으로 완화됐다.

유엔개발계획(UNDP)와 어스엑스(Earth X)가 함께 하고 있는 프랭키 공룡 캠페인이 이집트 샤름 알 셰이크에서 열리고 있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 행사장에서 '멸종을 선택하지 말라'는 안내판을 들고 있다. 2022.11.11/뉴스1 ⓒ 로이터=뉴스1

나스린은 전세계가 석탄의 단계적 퇴출을 결의하지 못한 것은 기후변화를 직접 맞닥뜨리게 될 청년 세대 목소리가 국가 지도자들에게 닿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현실이 청년들에게 기후 위기를 넘어 '기후 불안'(Climate anxiety)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스린이 말한 기후 불안은 날씨가 갑작스럽게 변하는 이상기후가 많아지고 가뭄과 폭우, 태풍과 해일 등 재난의 빈도가 늘어나 항상 불안한 마음을 의미한다.

COP27에는 나스린처럼 미래를 우려하는 청년 활동가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집트 당국이 최소 36시간 전에 집회를 신고하도록 하면서 게릴라 집회 등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곳곳에서 크고 작은 활동이 이어졌다.

지난해 COP26가 열렸던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찾았던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 캐릭터 피카추는 이번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피카추 복장을 한 환경운동가는 일본의 석탄 산업 지원을 항의하며 탈석탄으로 에너지 전환을 촉구했다.

지난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찾아왔던 환경 운동가가 피카추 탈을 쓰고 일본이 탈석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UNFCCC 홈페이지) ⓒ 뉴스1

파키스탄 기후 활동가 아나 파티마 파샤는 페트병을 매단 치마를 입었다. 국토의 3분의 1이 잠기는 홍수를 겪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달라는 목소리를 냈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가면을 쓰고 환경 문제에 관심을 끄는 활동가도 있었다.

이동수단 개혁을 주장하는 환경단체 '지구와 인류를 위한 페달'은 휠체어 시위를 하면서 COP27을 주도하고 있는 선진국들이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공여금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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