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쇼핑행사 '광군제'인데... 조용한 K뷰티

정인지 기자 2022. 11. 1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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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에도 K뷰티는 조용히 지나가는 분위기다.

라이브 커머스 등 예년 수준의 행사는 진행하지만 강력한 방역대책 등으로 전반적으로 소비 심리가 침체된 여파를 피하기 어렵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광군제 행사의 일환으로 설화수 라이브 커머스를 중국에서 진행했다.

광군제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계열사들이 주최하는 할인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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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수 라이브커머스/방송 캡쳐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에도 K뷰티는 조용히 지나가는 분위기다. 라이브 커머스 등 예년 수준의 행사는 진행하지만 강력한 방역대책 등으로 전반적으로 소비 심리가 침체된 여파를 피하기 어렵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광군제 행사의 일환으로 설화수 라이브 커머스를 중국에서 진행했다. 쇼호스트로는 최정상급 왕훙(중국 인플루언서)인 리자치를 기용했다. 리자치는 '립스틱 오빠'라는 별명을 얻으며 중국 최고 인터넷 쇼핑 진행자로 꼽힌다. 설화수는 윤조에센스 백자에디션을 출시하고 주요 제품을 1+1 판매한다. 윤조에센스 백자에디션은 윤조에센스 출시 25주년을 맞아 한국 전통 도자기 백자를 모티브로 패키지를 만든 제품이다. 헤라는 블랙쿠션·블랙파운데이션 중심으로, 이니스프리는 레티놀 시카 흔적 앰플, 그린티 씨드세럼, 블랙티 유스 인핸싱 앰플 등을 중심으로 판매에 나섰다. 생활용품 중에는 려 본초진, 라보에이치 중심으로 라이브 커머스와 할인 행사를 벌였다.

LG생활건강은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 중심으로 사전 예약 판매 및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애경산업도 AGE20's(에이지투웨니스)의 광군제 전용 기획 세트를 출시하고, 루나의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했다.

광군제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계열사들이 주최하는 할인행사다. 다른 쇼핑몰 업체들도 참여하면서 올해는 10월 말부터 오는 13일까지로 행사 기간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중국 정부가 강력한 코로나19(COVID-19) 방역 대책을 유지하면서 소비 심리 둔화, 생산 및 물류 난항 등으로 판매 실적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산하 경제 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광군제 거래 규모는 유례없는 감소세를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고, 중국 쇼핑몰 업체인 티몰, 타오바오는 과거 매시간마다 발표하던 광군제 판매 기록을 게시하지 않았다.

10일 오후 8시부터 11일 오후 2시까지 광군제 기초화장품 판매 상위 브랜드 순위/신툰 캡쳐


지난달 열린 사전예약 행사에서도 K뷰티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달 24일 티몰에서 약 4시간 동안 치러진 광군제 프리세일 결과로는 기초 화장품 상위 10위에 한국 화장품은 없었다. 1위가 로레알, 2위가 위노나, 3위가 랑콤으로 서구 제품과 중국 자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위노나는 민감성 피부에 특화된 중국 의료미용 화장품으로 지난해에도 연간 매출이 35% 급성장한 브랜드다. 시장조사업체 신툰이 이날 공개(10일 오후 8시~11일 오후 2시 기준)한 광군제 거래액(GMV)에서도 기초 화장품 부문에서 한국 브랜드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티몰 럭셔리 뷰티에서 후가 3위, 설화수는 5위를 기록한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도우인(틱톡)에서도 화장품 브랜드 중 1위는 후, 2위는 설화수가 차지한 바 있다.

그렇다고 광군제 마케팅을 놓치기도 어렵다. 중국 ii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라이브 전자상거래는 총 1조2012억위안으로 025년까지 2조1373억위안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도시 봉쇄 등으로 중국에서 오프라인 매장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판매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브랜드력을 높이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계속 노출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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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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