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 오를 때 8% 오른 코스피...“호재가 뭔가요?” 증권가도 갸우뚱
실적은 부진...차이나런·숏커버링 해석 분분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들어 2293.61에서 2483.16까지 8.26%나 상승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2134.77로 저점을 찍은 뒤 43일 만에 16.30%나 올랐다. 이미 국내 증시는 강세장으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저점 대비 15% 이상 오르게 되면 기술적 반등이 아닌 강세 전환으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요 지수 대비 코스피의 선전이 눈에 띈다. 코스피가 8% 넘게 오르는 동안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3.00%, 나스닥 지수는 1.15%, S&P500 지수는 2.18%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는 일본 니케이25지수(2.39%), 대만 가권지수(4.28%)도 크게 이겼다. 홍콩 항셍지수가 16.21% 올라 코스피를 앞지르기도 했지만 지난 10월 이후의 상승률을 보면 코스피가 15% 넘게 오른 반면 항셍지수는 -0.95%로 오히려 하락했다. 지난달에도 코스피는 6.41% 오른 반면 항셍지수는 14% 넘게 급락했던 탓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5조8252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1월부터 9월 말까지 12조3292억원을 순매도했는데 40여일 만에 이중 절반 가량을 되산 셈이다.
한동안 우리 경제의 위기 요소로 꼽혔던 환율도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1439.80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18.40원까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1320원선에서 1440원을 터치하는 데 까지 65일이 걸렸는데 다시 1320원 아래로 내려오는 데는 불과 22일 밖에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환율 하락세가 가파르다.
문제는 국내 증시에서 특별히 호재라고 할 만한 것들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는 3분기 어닝 시즌의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분석을 보면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증권사 추정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한 곳은 43.7%로,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증권사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100으로 봤을 때 실제 발표치는 91.3에 그친다. 3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되면서 국내 상장사들의 내년 실적 전망도 가파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가의 탈중국 행렬이 국내 증시에 대규모 외국인 러브콜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바람에 대해 동의하지만 실제 반사수혜 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외국인 수급은 국내증시 전반을 겨냥한 추세적 확대 형태보다는 시가총액 상위 낙폭과대 또는 실적주에 대해 차별적, 제한적으로 관심이 높아질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연말 배당기산일이 다가오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의 숏커버링이 지수를 끌어올린단 시각도 있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수수료 부담 탓에 배당기산일 이전에 주식을 되사서 상환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공매도 잔고가 감소하고 공매도 대기 자금 성격인 대차잔고도 급감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최근 통계를 보면 공매도 잔고에서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날 기준 공매도잔고 주식수 비중은 0.47%, 공매도 잔고 금액 비중은 0.55%였다. 지난 9월 말 각각 0.49%, 0.57%였던 것과 큰 차이가 없다.
증권가에서는 미스터리한 코스피의 강세가 지속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7월 초 2270선에서 바닥을 찍고 8월 중순 2540선까지 단기 반등한 적이 있다. 이후 9월 말까지 지수가 2100선까지 고꾸라졌다. 경기 침체 우려에 실적 전망은 악화되는데 주가는 오르는 엇박자가 계속되기는 힘들단 것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우려한 전술적 포트폴리오 조정 수준이라면 ‘중국 매도, 한국 매수’ 양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라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9배로,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 반등으로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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