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분기까지 적자 22조…타 기업 돈줄까지 마른다
[앵커]
한국전력의 올해 영업손실이 3분기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22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한전이 손실을 메우기위해 회사채를 발행해 시중 자금을 끌어오다보니 다른 회사들의 회사채는 소화가 안 되면서 돈줄이 마르는 역효과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전력이 밝힌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손실은 21조 8천3백여 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손실 규모가 19배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입니다.
연료비 급등에 따라 한전 자회사의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 구입비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전체 적자 규모가 30조 원이 넘을 수 있단 전망이 나옵니다.
적자가 커지면서 한전은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24조 5천억 원 규모의 장기채, 즉 한전채를 발행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법적 발행 한도를 초과할 수 있는 만큼 한전은 아예 법 개정을 추진 중입니다.
문제는 24조 원대에 이르는 초우량 한전 채권이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다른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졌다는 겁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한전의 대규모 채권 발행까지 더해지면서 시중 자금이 마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주현/금융위원장/지난 9일 : "지금은 물량이, 채권시장이 굉장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어쨌든 전에 안 나오던 한전채가 이제 갑자기 나온 것도 이렇게 조금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한전의 추가 채권 발행 대신 2조 원가량의 은행대출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조용구/신영증권 연구위원 : "2조 원 규모의 은행 대출이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해결책은 아니고, 채권시장에서 큰 규모라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유의미한 대책이라고..."]
내년에도 국제 에너지 공급 상황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올해 1년동안 기준연료비는 사실은 많이 올랐습니다. 그 인상분이 내년에는 어느 정도 반영이 돼야 될 거 같고요. 내년에 어느 정도는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형성돼 있다..."]
한전은 올해 이미 세 차례 전기요금을 인상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이호영
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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