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에 금융시장 반짝 훈풍…지속 가능성은?
[앵커]
어제 우리 금융시장에 훈풍이 불었습니다.
환율은 60원 가까이 떨어졌고, 주가는 3% 이상 급등했습니다.
미국 물가상승세 둔화로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에 나선 영향이 컸습니다.
과연 이런 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정재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장 시작부터 30원 급락한 원·달러 환율.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면서 하루에 60원 가까이 내린 1,310원대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금융위기 당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이 급락했던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내림 폭입니다.
밤 사이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자 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될 거라는 기대감이 환율을 낮췄습니다.
오후 들어선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해외 자산 운용 방식을 바꾸면서 우리 외환 시장에 달러가 더 공급될 거라는 소식과,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한다는 발표가 더해졌습니다.
[문정희/KB국민은행 수석 연구위원 : "우리나라 수출 쪽에서 봤을 때는 대중 수출이 늘어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좀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고요."]
이런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주식시장에 들어오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3% 이상 급등했습니다.
두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9천억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내년 경기 전망이 올해보다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지는 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김학균/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 "경기 바닥을 확인하기까지에는 다소의 시간이 필요해 보이고, 재무구조가 취약한 경제 주체들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신용 위험도 금융시장은 걱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24일 열릴 한국은행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한 상황,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금리 인상 폭 전망치를 당초 0.5%p에서 0.25%p로 낮추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현갑
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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