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현미경] '황제주' 꿈꾸는 삼성SDI, '수익성' 전략 통했나…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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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성장 속도에 탄력이 붙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실제로 증권가에서 2021~2025년 배터리 생산능력 연평균성장률을 추정한 수치를 보면 삼성SDI는 31.9%에 그쳤다.
삼성SDI는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해 생산능력(CAPA) 확충에는 비교적 보수적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삼성SDI가 3분기 실적을 통해 '높은 수익성'을 입증한 만큼 향후 전략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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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수익성' 입증에 외형 확장 가능성에 주목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삼성SDI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성장 속도에 탄력이 붙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날 2만2000원(3.03%) 오른 7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는 올해 3월 46만2500원으로 연저점을 찍은 뒤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지난달부터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10월부터 현재까지 약 1개월간 주가가 실적 기대를 발판으로 20만원이 올랐다. 현재 52주 신고가 경신을 시도 중이다. 52주 신고가는 지난해 11월17일 달성한 77만2000원이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SK온과 함께 국내 대표 배터리 셀 업체로 꼽힌다.
셀은 배터리의 가장 작은 단위로 음극과 양극, 전해질, 분리막 등 4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돼 있다. 셀은 형태에 따라 각형, 원통형 등으로 나뉜다.
삼성SDI의 주요 고객사는 BMW와 폭스바겐 그룹 등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출 구성을 보면 소형전지 36.4%, 전기차(EV) 배터리 32.5%, 전자재료 19.2%,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11.9% 등이다.
삼성SDI는 경쟁사와 비교해 외형 확장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실제로 증권가에서 2021~2025년 배터리 생산능력 연평균성장률을 추정한 수치를 보면 삼성SDI는 31.9%에 그쳤다. SK온(53.5%)이나 LG엔솔(37.8%)보다 낮은 수준이다.
삼성SDI는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해 생산능력(CAPA) 확충에는 비교적 보수적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삼성SDI가 3분기 실적을 통해 '높은 수익성'을 입증한 만큼 향후 전략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 3분기 실적을 보면 삼성SDI는 연결기준 매출액 5조3680억원, 영업이익 56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1%, 51.5% 증가한 규모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지 합산 영업이익률이 10%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수익률도 동시에 달성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고부가 Gen(젠) 5 배터리를 기반으로 단기간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사업 방향성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또 완성차 업체와 협력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한 미국 현지 공장 증설을 계획 중이다. 2025년 가동이 목표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다른 배터리 업체와 JV를 설립한 북미 자동차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들도 전기차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배터리 소싱의 이원화, 삼원화 요구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외부 요인으로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되는 점도 삼성SDI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SDI가 배터리를 공급하는 대다수 차종의 가격이 IRA 법안에서 정한 보조금 지급 기준보다는 높은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보조금 미지급으로 수요가 둔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4분기도 현재로서는 실적 전망이 밝다.
경기 침체 여파로 유럽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Gen 5 배터리가 적용된 전기차 모델은 견조한 판매량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사들은 삼성SDI 목표주가를 높이는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21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90만5238원이다. 직전 88만원에서 2.9% 올랐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배터리 합산 영업이익률은 신규 공장 가동 비용 발생에도 10% 유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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