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3년부터 1%대 저성장 예측…경기둔화 경고음 [뉴스+]
KIEP,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 2.4% 예상
강달러에 고유가 기조 지속…경제 위협
스태그플레이션 초입단계 평가도 나와
정부도 5개월째 ‘경기 둔화 우려’ 사용
11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2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1.8%로 제시했다. 지난 5월 전망치 2.3%보다도 0.5%포인트 낮춘 수치다. KDI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을 거듭하다 1%대까지 떨어졌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도 전날 ‘2023년 세계경제 전망’에서 내년 세계 경제가 2.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 3.6%를 6개월 만에 1.2%포인트 낮췄다.
KIEP는 내년 세계 경제를 ‘긴축과 파편화 속에 억눌린 회복’이라고 표현하며, 주요국의 금리 인상 추세와 민간 부채 부담의 실물 이전, 재정 역할의 딜레마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세계 경제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이 중 한국 경제는 단기적으로 주요국 금리 인상과 민간 부채 부담의 실물 이전, 장기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리스크 역시 내년에도 상존하는 위험 요인이라고 봤다.
KIEP는 물가와 금리는 내년에 완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강달러 기조와 고유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태그플레이션 국면 진입 관측도…정부 “내년 더 어렵다”
한국이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정부의 내년 성장률 하향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을 2.5%로 점쳤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달 진행된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최근 국내외 경제는 전 세계적인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경기둔화 우려도 커지는 등 복합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전 세계는 경기 교역 둔화로 수출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 사이클 하강 국면이 이어지면서 수출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가 올해보다도 내년에 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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