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마저 증설 연기...원자재-환율 이중고, 석화업계 직격

김영권 2022. 11.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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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원자재 가격 부담과 환율 등 대외 이슈로 오는 2023년을 목표로 추진중이던 주력 사업 증설을 2024년으로 연기했다.

■원자재 부담 등에 투자 계획 연장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21년부터 추진하던 NB라텍스 증설과 관련, 투자금액은 기존 2560억원에서 2765억원으로 195억원 증액하고 완공 시기도 2023년 12월 31일에서 2024년 4월 30일로 4개월 늦춘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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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금호석유화학이 원자재 가격 부담과 환율 등 대외 이슈로 오는 2023년을 목표로 추진중이던 주력 사업 증설을 2024년으로 연기했다.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증설을 철회하거나 보류하는 가운데 부진한 영업실적을 나타내는 기업이 느는 등 석화업계 한파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원자재 부담 등에 투자 계획 연장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21년부터 추진하던 NB라텍스 증설과 관련, 투자금액은 기존 2560억원에서 2765억원으로 195억원 증액하고 완공 시기도 2023년 12월 31일에서 2024년 4월 30일로 4개월 늦춘다고 공시했다.

NB라텍스는 금호석유화학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로 1위를 기록중인 핵심 사업이다. 금호석유화학은 환율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요인으로 투자 시기와 금액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에는 한화솔루션이 지난해부터 1600억원을 투자해 추진하던 질산 유도품(DNT) 시설 신규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DNT는 질산과 톨루엔을 원료로 생산되며, 인조가죽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의 핵심 원료다. 한화솔루션은 당시 관련 산업을 수직계열화하고 DNT를 자체 조달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등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자 투자를 철회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발표했던 미국 애리조나주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3개월만에 보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환율 등 글로벌 경제환경 악화에 따른 투자비 급등으로 투자 시점 및 규모, 내역 등을 다시 재검토하고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연내 관련 사업을 재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말한 재검토는 사업의 백지화가 아니라 규모 및 투자방법 등에 대한 조정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투자부지를 확정하고 투자결정을 내린 만큼 연내에 보다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 금호석화 등 부진한 3분기 성적표
이같이 녹록지 않은 대외환경으로 석유화학업계는 3·4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3·4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액 5조6829억원, 영업손실 4239억원을 기록했다. 시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및 부정적 래깅 효과가 -3000억원 반영됐다. 올레핀과 타이탄 영업이익은 각각 -2768억원, 1308억원을 시현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호석유화학도 올 3·4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1%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줄어든 1조8871억원, 순이익은 65.1% 감소한 2108억원을 올렸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수요부진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과 원자재 수급 부담, 환율 등으로 영업 환경이 쉽지 않다"면서 "당분간은 우호적이진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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