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위기'에 정부 대응도 속도...효과는 '글쎄'
"중장기 대책 위주…단기 상황 반전 기대 어려워"
[앵커]
국내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가 세계적인 수요 감소 속에 위기를 맞았습니다.
정부 역시 재정 1조 원을 투입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단기적인 위기 상황을 해결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됩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 하지만 지난 3분기에는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내놨습니다.
무엇보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가 주저앉은 영향이 컸습니다.
부진의 칼날은 SK하이닉스로도 향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엔 아예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부분밖에 없어요. 그나마 삼성은 반도체가 안 되면 스마트폰도 있고 가전도 있는데 SK하이닉스는 반도체에 집중하다 보니까 영업이익이 60% 넘게 빠졌어요.]
반도체 부진은 국내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도 상처를 남겼습니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은 1년 전보다 6% 가까이 줄었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17% 넘게 급감하면서, 발목이 잡힌 겁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7개월째 이어진 무역수지 적자였습니다.
상황이 나빠지자 정부도 부랴부랴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재정 1조 원을 투입해 반도체 인력 양성 규모를 확대하고, 차세대 반도체 등 유망 기술의 연구·개발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 1일) : 세계 경기여건이 개선될 경우 우리 수출이 빠르게 증가세로 반등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수출품목과 지역을 다변화하고 수출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수출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보다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응이 큰 효과를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중장기적으론 필요한 일이지만, 단기적인 효과를 기대할만한 대책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 : 이번 정책들이 중장기적인 한국의 반도체 역량을 기른다는 점에서 바람직할 순 있지만, 최근에는 역시 수요 문제로 수출이 감소하는 양상이라 단기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반도체가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수요 악화입니다.
대외적인 변수가 해소되기 전까진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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