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 작가들의 코치 “뼈대 튼튼해야 글도 좋아”
윤상진 기자 2022. 11. 12. 05:40
퓰리처상 문장 수업
잭 하트 지음ㅣ강주헌 옮김ㅣ김영사ㅣ548쪽ㅣ2만3000원
“이런 글은 도대체 어떻게 쓰는 거지?” 많은 사람이 글쓰기를 재능 있는 소수의 영역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미국 퓰리처상 수상자들의 글쓰기 코치이자, 일간지에서 26년간 편집장을 맡으며 글의 ‘홍수’를 헤쳐온 저자는 이렇게 단언한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다. 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눈앞의 텅 빈 화면을 완성된 좋은 글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건축과 같다. 좋은 글은 쓰고, 고치고, 다시 쓰는 단계별 공정(工程)을 거쳐야 완성된다. 저자는 글쓰기의 모든 과정을 12단계로 나누고, 무수한 예문을 통해 좋은 글과 나쁜 글이 어떤 것인지를 짚는다. 구조, 명확성, 리듬 등의 노하우가 빼곡히 적혀 있지만, 좋은 글을 쓰기 위한 핵심은 ‘무엇을 쓸 것인지’ 글의 뼈대를 세우는 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 10분이라도 아이디어를 벼리는 시간을 정해두고, 성급히 글부터 쓰려는 충동을 억눌러야 한다. 500여 쪽의 방대한 지침서지만,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어도 도움이 된다. 창작은 본래 고통이 따른다. 책은 그것을 조금이나마 완화할 진통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쿠팡 김범석 의장, 상장 후 첫 주식 대량 매도…총 1500만주
- [속보] “美 조선업이 한국 필요로 해” 트럼프 당선인, 尹대통령과 통화
- 스트롱맨이 돌아왔다 ‘방위비 분담금 14조’ 시대 오나
- Korean chipmakers and battery giants brace for Trump’s second term
- “딸 정신과 치료 중” 선처 호소한 박수홍 형수 선고, 12월로 연기
- 서울에 올 겨울 첫 얼음…제주까지 전국이 영하권 추위
- 돌싱, 성범죄 다 검증한다…2000명 몰린 서울판 ‘나는 솔로’
- 오세훈, 트럼프 당선에 “한국 안보 美 배려에만 의탁 못해…한국 강해져야"
- 예산국회 시작… 예결위, 이틀간 대정부 질의
- Editorial: What Trump’s return means for South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