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베스트셀러는 광화문·종로서 결정됐다
유석재 기자 2022. 11. 12. 05:40
서점의 시대
강성호 지음 | 나무연필 | 264쪽 | 1만8000원
1970년대와 1980년대, 종로 일대엔 ‘서점 거리’가 있었다. 광화문 사거리엔 숭문사, 정음서림, 범한서적, 광문사가 있었고 보신각을 지나면 종로서적, 삼일서적, 양우당, 동화서적이 일렬로 늘어서 있었다. ‘광화문파’와 ‘종로파’로 나뉜 숱한 사람의 발길이 이어졌고, 바로 이 거리에서 베스트셀러가 판별 났다. 그러다 교보문고의 등장(1981)과 동화서적의 강남 이전(1985)을 계기로 이 거리는 크게 요동치고 대형 서점 시대가 시작됐다.
이 책은 근대 인쇄술 발달에 힘입어 우리 문화사에 등장한 ‘서점’의 역사를 파고든다. 계몽운동의 구심점이 됐던 서점은 한국학 연구의 터전인 고서점과 온갖 전문 서점으로 다변화했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기 저항 공동체의 중심이 되기도 했고, 이후 온라인 서점과 북카페가 새로운 흐름을 이뤘다. 서점의 역사는 근현대 문화·지성사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었던 것이다. 책에 나오는 서점 이름만으로도 새삼 가슴이 뛰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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