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당찬 포부' 오현규, "월드컵서 디아스, 아라우호 만나고 싶다"

[포포투=백현기(화성)]

오현규가 A매치 데뷔전을 가지며 월드컵행 불씨를 되살렸다.

한국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아이슬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표팀은 좋은 분위기 속에서 카타르로 향하게 됐다.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였다. 벤투호는 이날 아이슬란드전을 치른 뒤 12일 오후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최종 명단 26인을 발표한다.

아이슬란드전 벤투 감독은 과감한 변화를 줬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백3의 사용이다. 벤투 감독은 센터백으로 김영권, 권경원, 박지수를 두고 양쪽 윙백으로 윤종규와 홍철을 뒀다. 이어 최전방에는 조규성을 두고 양쪽 윙어로 송민규와 권창훈을 선발로 투입했다.

밀어붙이던 한국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2분 권창훈의 스루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가운데로 크로스를 올렸고 송민규가 헤더골을 만들었다. 이어 전반 막판 박지수가 부상으로 교체아웃되며 한국은 전반을 1-0으로 리드한 채 마쳤다.

후반에는 벤투 감독이 다양한 실험을 단행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나상호가 권창훈을 대신해 투입됐다. 권창훈은 오른쪽 윙어로 빌드업과 연계에 집중했다면 후반전 나상호는 아이슬란드의 벌어진 공간 사이로 과감한 드리블을 시도했다.

이어 오현규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후반 26분 벤투 감독은 조규성을 대신해 오현규를 투입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르게 했다.

들어오자마자 오현규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후반 35분 오른쪽측면에서 나상호가 아이슬란드 수비진을 흔드는 플레이를 시도했고 침투하는 오현규에게 낮은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오현규의 발에는 맞지 않았다. 무산되기는 했지만 나상호가 가진 전진성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후 오현규는 계속해서 아이슬란드 골문을 노렸지만 수비진에 막혔고 결국 한국은 1-0 리드를 지켰고 승리를 거뒀다.

오현규의 첫 A매치는 그렇게 마무리됐다. 이번 11월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오현규는 설렘으로 가득차 있었다. 오현규는 "국가대표라는 자리는 어릴 적부터 정말 꿈꿨던 무대다. 그리고 그만큼 꿈꿔왔던 A매치라는 기회가 찾아왔다. 이를 제공해주신 벤투 감독님과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 인터뷰]

-국가대표 데뷔전 총평

국가대표라는 자리는 어릴 적부터 정말 꿈꿨던 무대다. 그리고 그만큼 꿈꿔왔던 A매치라는 기회가 찾아왔다. 이를 제공해주신 벤투 감독님과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찬스 미스

공이 길 것이라 생각해서 몸을 날렸지만 놓쳤다. 그 상황에서 (나)상호 형이 크로스를 정말 잘 주셨는데 놓쳐서 지금도 아쉽고 생각이 난다.

-대표팀 뛰어보니 느낌, 월드컵 명단이 기대되는지

수원삼성에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와서 그런지 긴장이 크게 되지는 않았다. 좋은 생각만 하려 노력했다. 개인적인 부분으로는 아쉬운 점도 있다. 그리고 내일 월드컵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월드컵은 선수라면 모두의 꿈이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대표팀은 매 대회마다 한 명씩 젊은 선수를 데려갔다. 이번 대표팀에는 양현준과 오현규가 있을 것이다. 오늘 경기를 통해 발탁 가능성이 올라갔을까

벤투 감독님 기조라면 처음 온 선수들이 잘 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 제가 뛰면서 카타르 월드컵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또 실제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내일 명단 발표가 기대된다.

-최종 명단 발표는 어디서 보나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겠다. 큰 마음을 갖기보다는 편안하게 지켜보고 싶다.

-월드컵에 가게 된다면 붙어보고 싶은 상대

포르투갈의 후벵 디아스나 우루과이의 로날드 아라우호와 같이 어쩌면 한 번이라도 제 평생 붙어보기 힘든 상대들이 있다. 그들과 한 번 겨뤄서 제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다.

사진=장승하 기자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