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 해 400건 친족 살인… 그들은 왜 가족을 죽였나
윤상진 기자 2022. 11. 12. 05:39
가족의 무게
이시이 고타 지음|김현욱 옮김|후마니타스|336쪽|1만8000원
“저..저는 구마자와라고 합니다… 아들을 죽여서 자수하려고 하는데요…” 2019년 6월 1일, 일본 경시청으로 긴급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농림수산성 사무차관을 지낸 구마자와 히데아키(당시 76세). 대학 중퇴 후 은둔형 외톨이가 된 40대 아들은 사건 당일 근처 초등학교 운동회 소리가 시끄럽다며 “큰 사건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아들은 어머니를 상대로 폭력을 휘둘렀고, 딸은 오빠의 존재 때문에 파혼당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평생을 걱정으로 지새운 아버지는, 결국 그날 흉기를 들게 됐다.
정신질환, 노인 간병, 빈곤… 이러한 이유로 일본에선 한 해 약 400건의 친족 간 살인이 일어난다. 가족을 죽인 7건의 사건을 르포 형식으로 담아낸 책은 가장, 생계 부양자, 간병인으로서 책임감에 눌려 서서히 일상이 붕괴되는 이들을 그려낸다.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 22세 청년의 간병 살인 , ‘수원 세 모녀 사건’ 등 최근 가족 살인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이 책은 곧 한국의 이야기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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