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뚝심 통했다… 메리츠화재, DB손보 잡고 '2위'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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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인보험을 중심으로 성장하겠다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의 전략이 적중했다.
메리츠화재가 손해보험업계에서 누적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3위를 꿰찬 것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의 올 3분기 누적당기순이익 차이는 불과 923억5000만원으로 현 기세대로 간다면 내년에 DB손해보험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장기보험에 집중한 메리츠화재가 3위로 올라서며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등이 대응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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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의 올 3분기 누적당기순이익 차이는 불과 923억5000만원으로 현 기세대로 간다면 내년에 DB손해보험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 차이는 3772억5600만원으로 여전히 큰 상황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 차이인 3345억400만원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김용범 부회장이 내건 1위 목표 달성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7247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5.1% 성장한 수치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2607억원을 시현해 전년 대비 48.6% 증가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는 지난 2020년 4분기 이후 7분기 연속 분기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9524억원, 99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 56.5% 늘었다.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3분기 97.3%로 업계 최고 수준이며, 전년 동기 대비 2.4%포인트(p) 개선됐다.
메리츠화재 측은 지속적인 사업비 절감 노력과 장기인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 피해를 최소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는 손해보험업계 3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분위기다. 2위 자리는 DB손해보험이 지난해부터 굳힌 분위기다. 지난해까지 4위였던 현대해상 경우 올해 5위로 밀려났다.
현대해상의 3분기 누적당기순이익은 5023억1100만원, KB손해보험은 5207억원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8~9월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로 자동차, 일반보험 손해율이 상승했다"며 "다만 장기 위험손해율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사업 비율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장기보험에 집중한 메리츠화재가 3위로 올라서며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등이 대응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메리츠화재가 자동차보험을 줄이고 장기보험에 집중한 성과를 얻었기 때문에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도 장기보험에 공격적으로 집중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자동차보험 판매량을 줄일 확률은 낮다. 장기인보험은 암보험과 치매보험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며 통상 보험가입기간이 1년 이상이다. 보험료가 비싸고 손해율은 낮아 보험사들이 수익원으로 보는 상품군 중 하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의 질주로 11월과 12월엔 장기보험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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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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