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기후회의서 "파리 협정 탈퇴 사과"…IRA 거론하기도(종합)

김현 특파원 최서윤 기자 2022. 11. 12.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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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기후변화협력 당사국총회서 연설…"좋은 기후정책이 좋은 경제정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 11. 11.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파리 기후변화 협정을 탈퇴했던 것에 대해 사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기후 위기는 인류 안보, 경제 안보, 환경 안보, 국가 안보, 그리고 지구의 생명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미국이 기후 위기를 얼마나 시급하게,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해 더 깨끗하고 안전하며, 건강한 지구를 보장하기 위한 결의를 갖고 대처하고 있는지 공유하고 싶다"며 "우리 정부는 취임 첫 날부터 기후 위기를 해결하고 국내와 전 세계의 에너지 안보를 증진시키기 위해 담대한 어젠다를 갖고 주도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즉시 파리 협정에 재가입했고, 우리는 주요 기후 정상회의를 개최했다"면서 "저는 우리가 (파리) 협정에서 탈퇴했던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파리 기후변화 협정은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당시 195개 당사국이 채택한 합의로,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미만으로 제한하도록 하는 약속이 담겼다. 이를 위해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 단계적 감축 목표도 설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당시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협정을 비준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17년 취임 첫 해 탈퇴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취임 직후 파리협정에 복귀하고, 2030년 말 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52%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년 동안 미국은 국내에서 전례 없는 진전을 이뤘다"며 청정에너지 투자, 대중교통 및 철도 확장, 5만개 이상의 전기차 충전소 신설 등을 소개했다.

그는 특히 "이번 여름 미국 역사상 가장 크고 중요한 기후 법안인 IRA를 의회가 처리하고 제가 서명했다"며 "우리 에너지부는 새로운 법안이 미국의 (탄소) 배출량을 약 10억톤 줄이는 동시에 청정에너지로 움직이는 경제성장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COP27 기후 회의에서 연설하는 도중 환경운동가들이 "사람 대 화석연료'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어올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좋은 기후 정책이 좋은 경제 정책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지속적이고, 회복력이 있으며, 포용적인 경제 성장을 위한 강력한 기반이다. 그것은 전 세계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6년 상원의원 재직시 첫 기후 법안을 발의한 것을 거론, "면서 "이 문제에 대한 제 약속은 흔들리지 않았다"며 "저는 미국 대통령으로 이 자리에 서서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우리가 취한 조치들 덕분에 미국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우리가 전 세계에서 보고 있는 격변,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인한 공격은 식량 부족과 에너지 가격 급등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배경에서 우리의 기후 약속을 배가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러시아의 전쟁은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에서 전 세계가 벗어나야 할 필요의 시급성을 강화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소개한 뒤 "미국은 행동하고 있다. 모두가 행동해야 한다"며 "그것이 글로벌 리더십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이 싸움에서 이기려면 모든 주요 탄소배출국이 (파리 협정의 온도상승 제한 목표인) 1.5도에 맞춰야 한다"면서 "우리는 더이상 우리 행동이 초래할 대가를 모른 척하거나 실수를 되풀이해선 안된다. 모든 사람들은 이 결정적인 10년 동안 우리의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6일 개막한 COP27은 오는 18일까지 이어진다. 특히 선진국이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과 피해' 관련 개발도상국에 보상하기 위한 기금 지원 책임을 핵심 의제로 넣을 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COP27 연설 뒤 아세안 관련 회의 참석을 위해 다음 순방지인 캄보이아로 이동했다.

COP27 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편 미국은 이날 일본, 영국, 노르웨이 등과 공동 성명을 내고 2030년까지 메탄을 2020년 대비 최소 30%를 감축하는 '글로벌 메탄 서약'을 위해 조치하기로 재확인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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