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석유화학산업의 쌀’ 올레핀 만든다…사상 최대 2.7조 투자
GS칼텍스가 창사 이래 최대인 2조7000억원을 투자한 올레핀 생산시설(MFC·Mixed Feed Cracker)을 준공했다. 올레핀은 플라스틱과 합성섬유, 합성고무의 기초 소재로 쓰여 ‘석유화학산업의 쌀’로 불린다. 이로써 정유사업 중심인 GS칼텍스는 종합석유화학 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GS칼텍스는 11일 전남 여수2공장에서 MFC 준공식을 열었다. 준공식에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과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박일준 산업부 2차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준공된 MFC는 다양한 올레핀 계열 제품을 생산한다. 석유화학공업의 기본 원료인 에틸렌 75만t(이하 연산 기준), 비닐과 플라스틱 용기의 원료인 폴리에틸렌 50만t, 자동차 소재와 마스크 원료인 프로필렌 41만t, 합성고무 및 타이어 소재인 혼합C4유분 24만t, 벤젠 등을 만들 수 있는 열분해가솔린 41만t을 생산할 수 있다.
◇‘올레핀 공장 준공’ 에너지 사용 10% 줄여 탄소저감…”석유화학·친환경에너지 등 포괄,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할 것”
이 공장의 최대 강점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나 석유 정제가스, 액화석유가스(LPG) 같은 다양한 부산물을 원료로 쓸 수 있어 원가 절감에 유리하다는 점이다. 나프타분해시설(NCC)로 불리는 기존 석유화학공정에선 나프타만을 원료로 써왔다. 효율이 높은 석유정제가스를 원료로 사용하게 되면 나프타만을 쓰는 다른 석유화학 시설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약 10% 줄일 수 있다.
MFC는 부가적으로 생산되는 수소의 양이 기존 NCC보다 많은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석유 정제 공정에 필요한 수소를 따로 생산하려면 LNG를 사용해야 하는데, MFC에서 생산되는 수소를 활용하면 LNG 사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매년 30년생 소나무 1150만 그루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인 총 7만6000t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GS칼텍스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자금을 투입해 MFC를 준공한 것은 정유 중심이었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석유화학사업 비중을 높인다는 의미가 크다. GS칼텍스는 석유화학 비중을 높이는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해 유가를 포함한 외부 환경변화에 따른 변동성을 줄이고, 에너지 전환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추진을 위한 재원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는 “MFC는 비정유 사업 비중이 확대되는 사업 다각화와 성장성을 동시에 이루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정유사업에 더해 석유화학사업, 친환경에너지, 자원 재활용까지 포괄하는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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