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코로나 터지나”... 박쥐 먹방하던 유튜버 최후

박선민 기자 2022. 11. 12.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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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박쥐 먹는 영상을 올린 폰차녹 시수나쿨라. /유튜브 텔레그래프

태국의 한 유튜버가 박쥐 먹는 영상을 공개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10일(현지 시각) 데일리메일,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전날 태국 경찰은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유튜버 폰차녹 시수나쿨라를 체포했다. 폰차녹은 보호종인 아시아노란박쥐를 불법 경로를 통해 구한 뒤 이를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 영상을 촬영해 유튜브 채널에 올린 혐의를 받는다.

지난 7월 폰차녹의 유튜브 채널 ‘매콤하고 맛있는 것을 먹어라’에는 약 1분 40초 길이의 박쥐 수프를 먹는 영상이 올라왔다. 그 안에는 폰차녹이 조리된 박쥐를 먹어 치우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그는 박쥐를 맨손으로 들어보이며 뼈째 씹어먹었다. 이어 “맛있다”며 식감을 생고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나왔다. 이들은 “제2의 코로나가 생기면 어쩌려고 그러냐” “조회수에 눈이 멀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식재료로 쓰인 박쥐가 보호종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댓글은 더 쇄도했다.

현지 전문가들도 박쥐 먹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티라왓 헤마주타 출라롱콘대 의대 교수는 “박쥐는 인간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병균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다루면 안 된다”고 했다. 파타라폰 마니온야생동물관리국 수의사는 “영상을 보고 충격 받았다. 박쥐 털뿐만 아니라 혈액과 내장으로도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며 “이런 영상은 태국을 비롯한 어느 나라에서도 제작되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에디 홈스 시드니 전염병 연구소 교수 역시 텔레그래프를 통해 “박쥐는 매우 많은 수의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며 “인간은 혹시 모를 전염병을 대비해 야생동물과 항상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폰차녹은 “생각이 부족했다. 다시는 그런 영상을 만들지 않겠다”며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폰차녹이 야생동물보호법에 따라 최대 5년의 징역형 또는 50만 바트(약 186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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