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이 흑인운동 받아들이는 방식 조명

이복진 2022. 11. 12.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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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이 문화가 아프리카계 미국인 공동체를 중심으로 발전했다는 점이다.

힙합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공동체의 특유한 문제들, 예컨대 낙후한 주거환경, 경찰의 폭력과 일상적인 인종차별 등 1970년대 이후 흑인들이 겪은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대답하고자 했다.

이는 자신들을 적대시하는 미국 백인 사회의 규범을 완전히 거부하는 것이었고, 미국의 인종차별과 경찰의 폭력에 공격적으로 대응한 문화적 전통을 만들며 힙합 안에 확고히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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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턴테이블 위의 영혼들/박형주/ 나름북스/ 1만7000원

힙합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이 문화가 아프리카계 미국인 공동체를 중심으로 발전했다는 점이다. 힙합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공동체의 특유한 문제들, 예컨대 낙후한 주거환경, 경찰의 폭력과 일상적인 인종차별 등 1970년대 이후 흑인들이 겪은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대답하고자 했다. 이는 자신들을 적대시하는 미국 백인 사회의 규범을 완전히 거부하는 것이었고, 미국의 인종차별과 경찰의 폭력에 공격적으로 대응한 문화적 전통을 만들며 힙합 안에 확고히 자리 잡았다.

이러한 힙합은 작법에서 과거의 유산을 적극적으로 차용한다. 래퍼들은 맬컴 엑스나 블랙팬서당의 유산을 계속해서 불러냈다. 미국 래퍼 랩소디가 2019년에 발표한 ‘아페니(Afeni)’는 1960년대 말 블랙팬서당에서 활동한 투사이자 래퍼 투팍의 어머니 아페니 샤쿠르를 가리킨다. 또 랩소디는 미국인 최초로 히잡을 쓰고 올림픽에 나간 펜싱 선수의 이름을 딴 곡 ‘이브티하즈(Ibtihaj)’에서 “Hands bury the man and they raised the son, Lorraine”(손으로 남자를 묻고 그들은 아들을 키웠네, 로레인)이라는 랩을 했는데, 이는 흑인 민족주의자이자 페미니스트였던 로레인 한스베리와 그의 대표작 ‘A Raisin in the sun(태양 속의 건포도)’과 관련한 언어유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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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저자는 힙합의 황금기로 불리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등장한 래퍼들과 이들이 최근까지 만든 힙합 곡들의 배경을 서술하며 힙합 음악인들이 20세기에 나타난 급진적 흑인운동의 전통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세심하게 들여다본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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