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영에서 명성황후로, 그 참모습은
이지영 2022. 11. 12. 00:47
손정미 지음
이정서재
“명성황후의 진짜 얼굴을 드러내 보이고 싶었다.”(저자의 말)
고종의 아내이자 순종의 어머니, 그리고 일본에 무자비하게 살해된 조선의 마지막 국모 명성황후. 우리는 과연 그를 제대로 알고 있을까. 이 소설의 저자는 일본의 한국 문화재 약탈 역사를 다룬 『조선 막사발에서 신라 금관까지』를 쓰면서 ‘명성황후와 구한말 역사는 다시 쓰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한다.
세상을 가지고 싶은 소녀 민자영은 고종과 가례를 올린 후 을미사변 전까지 왕의 그림자처럼 뒤에서 기민하게 움직였다. 소설은 흥선대원군과 대립하고 개화를 추진하며 대외 정책을 펼친 일대기를 치밀하게 파헤친다. 명성황후는 고종이 사랑한 왕비이자, 어머니 같은 존재이면서 가장 신뢰했던 동지였다. 특히 저자가 본 명성황후는 행복하고 자유롭고, 힘 있는 조선을 꿈꾸며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려고 싸운 영웅이었다.
그에 대한 후대 역사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누군가는 권력으로 사리사욕만 채우고 나라를 망친 왕비라 비난하고, 누군가는 개화를 추진하며 적극적 외교를 펼친 격동기 여걸로 평가한다. 이 책을 읽으면 하나는 분명해 보인다. 명성황후는 자기 시대를 똑바로 살아보려 한, 강인한 정신력의 걸출한 인물이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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