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 오리배 꼭 타야 했나…'천원짜리 변호사'가 남긴 찝찝함 [Oh!쎈 리뷰]

장우영 2022. 11. 1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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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화면 캡처

[OSEN=장우영 기자] ‘천원짜리 변호사’가 찝찝한 종영으로 아쉬움만 잔뜩 남겼다.

11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김재현 신중훈, 제작 스튜디오S)에서는 이주영 살해를 지시한 최기석(주석태)을 응징하는 천지훈(남궁민)의 모습이 그려졌다.

다시 돌아온 천지훈은 이주영을 직접 살해한 차민철(권혁범)을 찾아가 경고장을 날렸고, 차민철 대신 구속 수감 중인 조우석(전진오)을 찾아가 재심을 청구하기로 했다. 천지훈은 조우석의 알리바이를 찾은 뒤 차민철을 찾아가 압박했고, 차민철과 천지훈이 어울리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을 접한 최기석은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차민철은 조우석을 살해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이 때문에 최기석에게 살해 당할 뻔 했고, 천지훈의 도움으로 목숨을 겨우 건졌다. 그는 이주영을 살해하라고 지시한 게 최기석이라고 검찰에 진술했고, 최기석이 ‘마약성 진통제 규제 완화’를 위해 정치권에 로비를 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그는 최기석이 로비를 한 목록까지 검찰에 넘겼다.

다음날, 이 모든 사실이 알려지면서 코너에 몰린 최기석은 심기가 굉장히 불편했다. 차민철은 자신이 자백을 했음에도 최소 무기징역은 받을 거라는 검찰에 말에 최기석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모든 걸 책임지겠다고 거래를 제안했다. 차민철은 검찰의 감시에서 도망쳐 천지훈을 인적이 드문 항구로 유인하는데 성공했다. 천지훈은 자신을 죽이려는 최기석에게 “이주영 살해하라고 지시한 게 너냐”고 물었다. 최기석은 천지훈 머리에 총을 겨누며 “내가 맞다”고 인정했다. 천지훈은 도망치려 했지만 최기석이 쏜 총에 맞고 바다에 떨어졌다.

차민철은 검찰이 허위 진술을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나예진(공민정)과 서민혁(최대훈)은 최기석이 ‘이주영 살해 지시’를 인정한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모든 건 천지훈, 나예진, 서민혁, 차민철의 작전이었다. 보기 좋게 걸려든 최기석은 체포됐고, 무기 징역을 선고 받았다. 큰 상처 없이 돌아온 천지훈은 ‘JQ그룹 게이트’를 조사하는 특별 검사로 임명됐다.

3개월 후 모든 수사를 마친 천지훈은 사무실로 복귀했다. 백마리(김지은)와 사무장(박진우)은 ‘특검 출신 변호사’인 만큼 수임료를 1500원으로 올리려 했지만 천지훈은 “1000원은 내게 돈으로서의 기능 뿐만 아니라 내가 도와준 사람들, 그리고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의 마음의 가치이기도 하다”며 앞으로도 수임료로 1000원을 받을 것을 강조했다.

당초 14부작에서 12부로 종영을 결정한 ‘천원짜리 변호사’였지만 마지막회는 그간 천지훈이 보여준 시원한 사건 해결 방식과는 달라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동안 천지훈은 생각하지도 못한 방법으로 변호에 성공하고, 약자를 도왔다. 그러나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간 불구대천지 원수와 사랑한 여자를 살해하라고 지시한 이를 향한 복수와 응징 과정은 밀도가 촘촘하지 못했다. 마지막화니까 어떻게든 이 회차 안에 모든 걸 넣어야 겠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배우들의 열연이 아쉬운 전개가 찝찝함을 남겼다.

특히 다시 변호사로 돌아온 천지훈이 한강에 표류 중인 남성(정문성)을 만나기 위해 오리배를 타고 오는 모습이 꼭 들어가야 했나하는 의문도 자아낸다. 보통 변호사와는 다른 천지훈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면 지금까지도 충분했다. 사무실에서 “나는 천원짜리 변호사다”라고 말하며 마무리를 하는 편이 더 여운을 남길 수 있었겠지만 굳이 넣지 않아도 될 장면을 넣으며 의문과 찝찝함만 남겼다.

최고 시청률 15%까지 기록하며 주목을 받은 ‘천원짜리 변호사’였지만 그 끝은 아쉬움만 진했다. 여러 논란 속에서 마무리가 된 상황이기에 시즌2를 기대하기도 어려운데, 찝찝함만 남긴 ‘천원짜리 변호사’의 마지막화였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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