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돌아오겠다"...英 6·25 참전용사, 전우 곁에 영면
[앵커]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을 맞아 전사자들의 유해가 안장된 유엔기념공원에서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전쟁터에서 숨진 전우들의 시신을 부산에 묻고, 잊지 않고 찾아오겠다고 다짐한 영국인 참전 용사도 전우들의 곁에서 영면에 들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참전용사들의 유해가 안장된 부산 유엔기념공원.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6.25 전쟁에 참전했던 22개 나라에서는 참전 용사들이 잠든 이곳 부산을 향해 일제히 묵념합니다.
국가원수와 같은 최고 예우로 기리는 의미로 조포 21발이 발사됩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 : 이분(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헌신이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누리는 자유와 평화와 번영의 뿌리가 됐습니다.]
추모식에서는 영국군으로 참전했던 제임스 그룬디 씨의 유해가 안장됐습니다.
한반도 곳곳을 누비며 백 구에 가까운 전우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이제는 자신이 직접 묻은 동료들 곁에서 영면에 들었습니다.
잊지 않고 찾아오겠다는 다짐처럼 전쟁이 끝난 뒤에도 매년 부산을 찾은 그는 암 투병 끝에 지난 8월 영국에서 90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박은정 / 故 제임스 그룬디 씨 수양손녀 : 당신 손으로 수습한 전우의 유해를 이곳 유엔기념공원에 묻으시면서 하신, 다시 만나러 오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던 짐 할아버지의 다짐은 숭고했다는 것을 말입니다.]
네덜란드 참전용사 2명의 유해도 함께 안장됐고, 프랑스 참전용사의 안장식도 예정돼 있습니다.
전쟁고아들을 돌보고 미군 군수물자를 풀어 재건사업에 힘쓴 고 리차드 위트컴 장군에게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됐습니다.
부산시는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군 묘지인 유엔기념공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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