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 가도 못 하는 러시아?… 헤르손 유일한 교량 끊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남부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헤르손 내 유일한 교량이 붕괴됐다. 우크라이나군의 영토 탈환 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곳 철수를 선언한 러시아군에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과 여러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헤르손에 있는 안토노우스키 다리가 끊어서 곳곳이 붕괴된 모습이 현지 방송 등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도 현장 영상이 빠르게 공유되는 중이다. 교량 상판 상당 부분이 폭파돼 사라져 있고 철근과 파편이 어지럽게 튀어나온 모습이다.
이 다리는 헤르손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드니프로강에 2개뿐인 교량 중 하나다. 카호우카댐에 다른 하나가 있지만 50㎞나 떨어져 있어, 사실상 헤르손과 남부 러시아 점령지를 잇는 유일한 다리다. 때문에 서방은 이곳을 러시아군의 핵심 취약 지점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교량 붕괴가 러시아군의 철수 작전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헤르손에서의 철군을 모두 완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드니프로강 우안에 군사 장비나 무기는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며 “모든 러시아 군인은 강 좌안으로 이동했다”고 했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9일 러시아군에 헤르손 드니프로강 서안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강 건너편인 동안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함정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반응하고 있다. 또 모든 러시아군의 철수까지는 최소 일주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헤르손은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지방과 크림반도를 육로로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가장 먼저 점령에 성공한 도시이기도 하다. 지난 9월에는 러시아가 이 지역을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 다른 점령지와 함께 러시아 연방의 영토로 편입했다. 러시아군의 철수 발표가 나온 직후 현지 곳곳에서는 우크라이나 국기가 게양되는 등 환호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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