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마지막 모의고사서 진땀승...이기고도 씁쓸한 출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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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행을 앞두고 벤투호가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렀다.
월드컵 최종명단을 하루 앞두고 치른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벤투 감독이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는 게 경기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그동안 정우영(알 사드)이 홀로 밑에서 쓸어주는 '원볼란치' 형태를 가동했던 벤투 감독은 손준호(산둥 타이산)까지 함께 출전시켜 투볼란치를 테스트했다.
아직까지 고심 중인 벤투호의 머릿 속은 더욱 복잡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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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카타르행을 앞두고 벤투호가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렀다. 그러나 어딘가 개운치 않은 듯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아이슬란드에 1-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앞서 5번의 월드컵 출정식을 앞두고 치른 경기에서 모두 패했던 기록을 깨고 승리를 거두게 됐다.
카타르로 넘어가기 전 승리를 챙기겼지만 분위기가 마냥 밝지만은 않다. 출정식이 열린 경기장의 관중석은 월드컵 출정식이라는 점이 무색할만큼 빈 자리가 심심찮게 보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관중석(35,270석) 절반에 못미치는 15,274명의 관중 대표팀을 보기 위해 자리를 채웠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이 아니라 유럽에서 뛰는 핵심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해 국내파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이 꾸려졌다는 점이 경기 흥행 실패의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또한 상대가 한국(28위)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고 월드컵에도 나가지 못하는 아이슬란드(62위)가 최종 평가전 상대로 낙점됐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 이날 아이슬란드는 마지막 스파링 상대로 보기엔 객관적인 경기력이 부족해 보였고, 먼 원정길로 무거운 몸이 생각만큼 따라오지 못하며 거친 플레이로 한국 선수들의 부상을 유발했다.
월드컵 최종명단을 하루 앞두고 치른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벤투 감독이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는 게 경기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벤투 감독은 줄곧 사용했던 포백이 아닌 스리백을 실험했다. 제 컨디션이 아니라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김진수를 대신해 홍철이 왼쪽 윙백으로 출전했다. 후반전에는 이 자리에 김문환을 뛰게 하는 모습도 나왔다.
그동안 정우영(알 사드)이 홀로 밑에서 쓸어주는 '원볼란치' 형태를 가동했던 벤투 감독은 손준호(산둥 타이산)까지 함께 출전시켜 투볼란치를 테스트했다.
공격라인에는 최근 부진한 황의조(올림피아코스)의 강력한 대체 자원으로 꼽히는 조규성(전북 현대)와 오현규(수원 삼성)을 내보내 몸 상태를 점검했다. 이날 오현규는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첫 출전이라는 기회를 잡는 데 성공했다.
아직까지 고심 중인 벤투호의 머릿 속은 더욱 복잡하게 됐다. 선발 출전한 박지수(김천 상무)와 정우영은 상대의 거친 행동에 부상을 입었다. 특히 박지수는 공중볼을 다투다 허리를 다쳐 팀 닥터에 업힌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부상을 당하는 모습은 선수 본인도, 지켜보는 관계자와 팬들 모두 마음이 편치 못하다.
관중 수로 보나 경기 결과로 보나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여러모로 아쉬운 출정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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