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슈바이처’ 찾은 김건희 여사 …“여기는 희망의 장소”

박인혜 2022. 11. 1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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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11일 캄보디아 프놈펜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해 환아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가 11일 오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해 해외에서 의술을 베풀고 있는 우리나라 의료진을 격려했다. 헤브론 의료원은 2007년 한국의 김우정 원장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프놈펜 외곽의 작은 가정집을 리모델링해 무료진료소를 설치한 것이 시작이다. 현재는 100여명의 직원과 함께 12개의 진료과와 심장·안과 전문센터를 운영하며 매년 6만여 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으로 성장했다. 헤브론은 히브리어로 ‘친구들의 마을‘이란 뜻이다.

김 여사는 김우정 의료원장과 이영돈 병원장 등의 안내를 받으며 병원을 둘러보다가 진료를 기다리던 캄보디아 주민들의 환영 박수에 “줌 리읍 쑤어(캄보디아어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두 손을 모아 캄보디아 방식으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김 여사는 병원 2층 신장투석실에서 의료용 필터가 부족하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1년 동안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신장 투석 필터 100개를 병원에 전달하기로 했다.

김건희 여사가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앙두엉 병원을 방문, 입원중인 환우들을 만나 주먹인사를 하며 웃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도 우리나라 의료진이 운영하는 이 병원 이야기를 듣고 감동을 받아 와보고 싶어했다“면서 “직접 와보니 이곳은 일반 병원이 아니라 ‘희망의 장소’이자 ‘꿈의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국내로 돌아가 헤브론 이야기를 더 많이 전하고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원장은 “오랫동안 이곳에서 의료봉사를 해 왔지만, 역대 여사님들 중 이곳을 찾아 주신 것은 처음“이라며 “순방 일정에서 제일 먼저 이곳에 찾아 주신 것도 더욱 의미 있고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여사는 또 캄보디아에서 인술을 펼치는 와중에 본인도 투병을 하고 있는 김우정 원장에게 “건강을 찾으셔서 우리에게 희망을 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 여사는 프놈펜에 위치한 앙두엉 병원도 방문했다. 앙두엉 병원은 1910년에 세워진 캄보디아 5대 국립병원 가운데 하나로, 우리나라의 지원으로 2015년 안과 병동을 개원한 데 이어 올해 3월 이비인후과 병원을 새롭게 단장해 다시 진료를 시작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우리나라의 지원을 기억해 이 병원을 ‘한국병원’이라고도 부르고 있다고 알려졌다.

김 여사는 로우 리킹 병원장과 노현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캄보디아 사무소장의 안내를 받아 이비인후과 병원 등 주요 의료시설을 둘러보았습니다. 김 여사는 100년 전 프랑스 식민지 시절 지어졌다는 구 병동의 열악한 시설과 진료실을 돌아본 뒤 “구 병동을 보니 새롭게 지은 병원의 중요성과 의미를 알 것 같다.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김 여사는 3층 병실에서 어린이 환자들을 만나 주먹 인사를 나눴다. 김 여사는 “앙두엉 병원을 통해 캄보디아와 우리나라의 우정이 더욱 깊어지고 친밀하게 지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동포간담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교민들에게 “양국 간 교역은 재수교 시작을 기준으로 17배 증가했다. 그리고 섬유, 봉제, 금융, 건설, 농업 분야에서 300개 이상의 우리 기업이 캄보디아에서 활동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더해 다음 달, 12월에 발효되는 한-캄보디아 FTA로 양국 간 공급망이 강화되고 경제협력이 더 심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국 협력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우리 동포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 한-캄보디아 우호의 다리 건설이 이제 가시화되고 있다. 우리 정부의 지원으로 앙코르와트 복원사업도 진행중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여사가 방문한 앙두엉 병원과 헤브론 병원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한국-캄보디아 협력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프놈펜(캄보디아) = 박인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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