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스리백 실험, 벤투 감독 "월드컵에서 쓸지 안 쓸지는 몰라"[현장인터뷰]

정다워 2022. 11. 1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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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스리백을 테스트한 배경을 이야기했다.

벤투 감독은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하나은행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어 벤투 감독은 "오늘은 실험하기 좋은 타이밍이라 생각했다. 소집 훈련 중에도 연습했다. 경기 분석을 해본 후 어떤 전술을 월드컵에서 활용할지 지켜볼 것이다. 하나의 전술만 쓰지는 않을 것 같다. 상대에 맞춰 준비할 예정"이라고 테스트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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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아이슬란드 대표팀과의 평가전에 앞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2. 11. 11. 화성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화성=정다워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스리백을 테스트한 배경을 이야기했다.

벤투 감독은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하나은행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앙에서 권경원과 김영권, 박지수가 스리백을 구축하고 좌우에 홍철과 윤종규가 섰다. 백승호, 정우영이 중앙을 지키고 송민규와 조규성, 권창훈이 스리톱을 구성하는 3-4-3 포메이션이었다. 전반 37분경 박지수가 부상으로 빠진 후엔 조유민이 스리백 한 자리를 차지했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이따금씩 스리백을 쓰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포백을 활용해왔다. 최정예로 모인 지난 9월 A매치에서도 포백으로 두 경기에 나섰다. 그런데 유럽파, 특히 수비 핵심 김민재가 빠진 시점에 스리백을 실험했다. 다소 애매한 타이밍이다. 경기에서 1-0 승리하긴 했지만 여러 면에서 물음표가 붙은 경기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오늘 경기는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했고 득점 찬스도 잘 나왔다. 후반에는 공간을 공략하는 장면도 많이 나왔다. 선수들이 경기 계획을 잘 이해하고 경기를 했다. 상대에게 기회도 잘 내주지 않았다. 정당한 승리, 좋은 경기였다”라며 경기 내용과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벤투 감독은 “오늘은 실험하기 좋은 타이밍이라 생각했다. 소집 훈련 중에도 연습했다. 경기 분석을 해본 후 어떤 전술을 월드컵에서 활용할지 지켜볼 것이다. 하나의 전술만 쓰지는 않을 것 같다. 상대에 맞춰 준비할 예정”이라고 테스트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9월에도 할 수 있었지만 이번 소집에서 해보는 게 낫다고 봤다. 사실 오늘 시스템은 월드컵에서 쓸지 안 쓸지 모른다. 쓴다고 해도 어떤 상황에서 쓸지 지켜봐야 한다. 여러 요소로 인해 선수마다 출전 시간 조절이 필요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국내, 아시아 리그 소속 선수들로만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벤투 감독은 “준비는 끝나지 않았다. 훈련을 계속 진행할 것이다. 이 일정 또한 준비의 일정이다. 도하에 도착하면 준비를 이어간다. 추가 경기는 좋지 않다고 본다. 국내파 대부분이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유럽파도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훈련하며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벤투 감독은 윤종규를 라이트백 선발로 내세웠다. 후반에는 김문환을 홍철 대신 왼쪽에 배치했다. 벤투 감독은 “윤종규는 지난 소집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좋은 기술을 갖고 있고 빠르다. 전술적으로 발전할 필요는 있지만 오랜 기간 관찰한 선수다. 좋은 경기를 했다. 김문환은 체력 안배, 실험 차원이었다. 레프트백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했다.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12일 오후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그는 “이번 소집을 통해 선수들을 지켜봤다. 기본 토대는 갖고 있다. 의문은 분석을 통해 최대한 없앨 계획이다. 코칭스태프와 논의한 후 최종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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