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대북송금’ 관여...아태협 회장 구속

권상은 기자 2022. 11. 1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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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그룹의 대북 사업, 송금 의혹의 핵심 인물인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안모 회장이 11일 구속됐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이날 외국환거래법 위반, 증거은닉교사 등의 혐의를 받는 안씨를 구속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의 모습. /뉴스1

수원지법 김경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안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안씨는 검찰의 수사를 피해 밀항을 시도하고 잠적했다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에 나선 검찰에 지난 9일 검거됐다.

안씨는 2019년 1월 쌍방울 그룹이 임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미화 200만달러 가량을 중국으로 밀반출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북 인사에게 (밀반출한) 돈이 잘 전달됐다’는 내용의 메모를 안씨에게 남겼다는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회장은 밀반출한 돈 가운데 아태협에서 마련한 50만달러를 북측에 전달하는 대가로 북한으로부터 그림 수십 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 50만달러의 출처도 확인하고 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은 안씨가 경기도로부터 받은 남북교류협력사업 보조금을 횡령해 생활비로 쓰거나 쌍방울 계열사인 나노스(현재 SBW생명과학) 주식을 매입하는 등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안씨는 또 횡령 사실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아태협 사무실 하드디스크 17개와 북한에 돈을 보내는 대가로 받은 것으로 알려진 그림을 은닉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이 하드디스크에는 경기도 보조금,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논의한 사실 등 주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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