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의미술여행] 예술의 치유가 필요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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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파는 앙리 마티스의 색에 대한 열정에 공감하며 따른 12명의 젊은 예술가들 그룹이었다.
마티스만이 30대였고 나머지는 모두 20대였던 만큼 전통적 미술에 비판적이고, 실험적 방법을 시도하려 했다.
1905년부터 1908년까지 불과 3년 동안 지속됐지만 이들이 추구한 색채의 자율적인 세계가 그 후 주관주의적 미술과 표현주의적 추상 미술에 미친 영향은 지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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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의 ‘춤’을 보자. 푸른 하늘과 초록색 대지를 배경으로 다섯 사람이 어울려 춤을 추고 있다. 인체비례가 정확하지 않고 색의 선택도 자의적이지만, 윤곽선을 이룬 선의 율동감과 강렬한 색채 효과가 화면 가득 흐른다. 사실적인 재현보다 선명하고 화사한 색채와 밝고 유쾌한 느낌을 주는 형식이 두드러지는 그림이다. 마티스는 이 그림으로 자연과 어울려 생명의 기쁨을 만끽하는 인간세계를 나타내려 했다.
마티스는 19세기 말에 태어나 1950년대 중반까지 살았다. 많은 사람이 위기의식과 우울감에 빠졌던 세기말을 겪었고, 인류 최대 비극인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도 경험했다. 하지만 그의 그림들 대부분에는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가 없다. 그는 평소 예술이 무겁고 우울한 현실을 벗어나게 하는 치유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예술이란 지친 사업가에게 편안함을 주는 안락의자 같은 것이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태원에서 허망하게 죽어간 젊은 영혼들이 지금 우리 사회를 짓누르고 있다. 그들과 우리 모두를 위해 예술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본다.
박일호 이화여대 교수·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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