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래·여경옥 '긍정왕' 된 이유는…오은영 "므두셀라 증후군" 진단(종합)

이지현 기자 2022. 11. 1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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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11일 방송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중식 셰프 여경래, 여경옥 형제가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11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중식의 대가 여경래, 여경옥 형제가 출연해 오은영 박사에게 상담을 받았다.

두 사람의 제자인 박은영 셰프가 고민 상담을 의뢰했다며 스승들이 지나치게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절대 부정적인 생각을 안 하신다. 화를 그렇게 안 낼 수가 없다. 무조건 긍정적으로 보시더라. 무슨 문제가 있어도 참는다. 빨리 잊는 게 상책이라고 한다"라며 "돈 달라고 해야 하는데도 못하신다.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궁금하다"라고 얘기했다.

이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지나치게 긍정적인 것에 대해 동의하시냐"라고 물었다. 여경옥 셰프는 "긍정적인 것 같다"라며 인정했다. 여경래 셰프도 "스스로 그렇게 하려고 노력 많이 했다. 누구한테 싫은 소리 듣고 싶지 않더라"라고 털어놨다.

여경래 셰프는 "예전에 호텔에서 서비스 교육을 받았다. 원래 제가 부정적이고 반항적이었는데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거울을 봤더니 '헐'이란 말이 나왔다. 저렇게 더러운 인상으로 세상을 살고 있었구나 싶어서 충격받았다. 그게 뭔가 하나의 계기였다. 뭔가 날 바꿔야겠다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 앞에서 웃어 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성격을 바꾸는 게 쉽지 않더라. 포기하지 않고 3일간 시도한 끝에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로 웃는 데 성공했다. 3년 정도 그렇게 했다. 지하철뿐 아니라 다른 곳에 가서도 그랬다"라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여경래 셰프는 주식 얘기도 꺼냈다. "저희가 주식을 한지 오래됐다. 사실 주식 얘기하면 좀 그렇지만 동생이 예전에 실전 투자 대회에서 1등 했었다. 부상으로 세단을 받은 적 있다. 머리가 좋다"라면서 "세월이 흘러서 조언 구해서 무조건 믿었는데 (주식에) 한번 물린 적이 있다"라고 솔직히 밝혀 웃음을 샀다. 그러면서 "이런 얘기도 사실 잘 안 하는 편이다. 부정적인 요소가 있는 걸 잊으려 하는데 잊히진 않는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그걸로 싸움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 내 책임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때 동생 분도 잘 안됐냐"라는 MC 정형돈의 물음에 여경옥 셰프는 "그렇죠"라며 미소를 보였다. 정형돈은 "아~ 같이 물렸으면 뭐~"라고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오은영 박사는 '긍정'에 대해 설명했다. "원래 긍정은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다. 대부분 안 좋은 상황을 좋게 생각하는 게 긍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인정이 아닌 왜곡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은영 박사는 "지나치게 긍정적인 삶에 몰두하는 이유가 뭐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여경래 셰프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된 동기가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성공을 지향했으니까. 예전에 성공이란 주방장이 되는 거였다. 부정적인 생각은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화내는 내 모습이 싫었다"라고 고백했다.

여경옥 셰프도 형과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성향을 보였다.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문장완성검사에서 '생각 안 난다, 나도 모른다' 등으로 답했다. 그는 "제가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해피엔딩을 좋아한다. 오해 생기고 이런 건 진짜 안 본다"라고 밝혔다. 여경래 셰프는 "나도 몰랐는데 똑같은 것 같다. 갈등 있고 주인공이 위험에 처하고 그런 건 보기 싫다"라고 공감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들 형제에게 '므두셀라 증후군'이 있다고 진단했다. "긍정의 핵심 키워드인 인정이 아닌 부정적인 것을 부정하는 거다. 나쁜 기억은 지우고 좋은 기억만 남기고 싶어한다"라며 "기억 왜곡을 동반한 현실 도피 심리"라고 꼬집었다.

'므두셀라'에 대해서는 "성경에 나오는 인물인데 장수했던 인물이다. 나이가 들수록 좋은 기억만 떠올리는 모습이 있었다고 한다. 일종의 아름다웠던 향수에 젖는 퇴행 심리라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듣던 여경래 셰프는 "그럼 저희도 장수에 영향이 있는 거냐"라며 또 한번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ll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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