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냉천 범람 희생유가족 "이강덕 시장 책임지고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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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내습 당시 경북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민 8명이 숨진 참사 유가족들이 포항시가 이번 사태에 책임질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하주차장 참사 피해 유족들과 주민들은 11일 포항시청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포항시는 냉천 범람 사건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최근 포항시가 청사를 배경으로 한 TV드라마 촬영에 방해가 된다며, 포항시청 광장 한 켠에 있는 유가족 집회 천막을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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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내습 당시 경북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민 8명이 숨진 참사 유가족들이 포항시가 이번 사태에 책임질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하주차장 참사 피해 유족들과 주민들은 11일 포항시청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포항시는 냉천 범람 사건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포항시가 지난 2012년부터 실시한 고향의 강 사업 냉천 친수공사가 이번 범람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차수벽 설치 등 안전대책 민원을 무시한 포항시의 불통 행정이 자신들의 가족 목숨을 앗아 갔다고 강조했다.
포항 냉천 유가족 협의회 이 모 대표는 "경상북도의 냉천정비 사업 시정명령 조치를 포항시가 묵살해 8명이 고귀한 목숨을 잃었다"면서 "포항시는 냉천 부실공사를 인정하고 책임자인 이강덕 시장은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밝혔다.
이어 "냉천 범람이 인재라는 많은 정황이 있다"면서 "대의기관인 포항시의회는 경찰 수사결과에 눈치보지 말고 특별감사를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희생자 유족과 주민들은 "포항시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만큼, 경찰이 원칙적이고 공정한 수사로 희생자들의 한을 풀어 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집회에서 만난 유족 강 모씨의 시간은 두 달째 멈춰있다.
강 씨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지 두 달이 넘었지만 아버지는 아직 일을 못하시고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집에 가면 어머니 생각이 너무나서 집에 있을 없다고 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저 또한 매일 어머니 생각이 나고 보고싶다. 지금도 돌아가셨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이번 사고의 원인이 규명돼야 어머니를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눈물을 훔쳤다.
지하주차장 참사 유가족 대부분의 지난 두 달은 강씨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금도 하루하루를 눈물로 보내고 있다.
유족들은 "포항시는 경찰수사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유가족들에게 사고원인 설명은 커녕, 지금껏 제대로 된 사과 한번 없었다"고 한탄했다.
유가족들은 포항시가 자신들의 상처를 보듬기는 커녕, 오히려 더 비참하고 외롭게 만들고 있다고 소리를 높였다.
최근 포항시가 청사를 배경으로 한 TV드라마 촬영에 방해가 된다며, 포항시청 광장 한 켠에 있는 유가족 집회 천막을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유가족 서 모씨는 "'드라마 촬영하는데 비칠수 있으니 걷어 줄수 있냐'는 소리를 들을 때 우리의 심정을 당한 사람이 아니면 모를 것"이라면서 "시청도 시의회 모두 우리를 버린거 같다"고 한탄했다.
이어 "포항시가 포항시민을 막대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게 아니고는 설명이 안된다"고 가슴을 쳤다.
이에대해 포항시는 "시청 청사에서 드라마 촬영을 할 때 잠시 천막을 빼줄 수 있는지를 유가족들에게 물어 본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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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김대기 기자 kd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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