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호주·칠레까지...LG엔솔·SK온이 새 짝꿍 찾기에 바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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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요건을 채우기 위해 핵심 부품·광물의 공급처를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다만 배터리 광물과 부품 원산지에 따라 보조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미국은 내년부터 배터리 광물과 부품 제조 비율 조건을 단계적으로 올려, 2029년에는 광물 80%, 부품 100%를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생산해야 전기차 보조금을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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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흑연·코발트 등 소재 중국 비중 낮추는 노력
SK온, 수산화리튬 호주·칠레 등으로 공급처 다변화
배터리 부품·광물, 미국 또는 FTA 국가 비중 높여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요건을 채우기 위해 핵심 부품·광물의 공급처를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할 위기에 빠지기 때문이다. 중국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나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리튬·흑연·코발트 등 원소재 '탈중국' 가속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최근 미국 '컴파스 미네랄'과 탄산리튬에 대한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LG엔솔은 2025년부터 6년 동안 컴파스 미네랄이 만든 탄산리튬(연간 약 1만1,000톤 예상)의 40%를 공급받는다. 1년에 약 4,400톤(t) 규모다. 두 회사는 하이니켈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 공급계약도 추진하기로 했다.
LG엔솔은 10월 호주 '시라'와 천연흑연 공급 업무협약(MOU)을 맺고, 2025년부터 천연흑연 2,000톤을 공급받으면서 중국산 비중을 낮출 계획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에서 캔 흑연 비율은 70.4% 수준이다.
LG엔솔은 앞서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아발론·스노우레이크'와 황산코발트 7,000톤, 수산화리튬 25만5,000톤 등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 밖에도 △캐나다 시그마리튬 리튬정광 69만 톤 △독일 '벌칸에너지' 수산화리튬 4만5,000톤 △호주 '라이온타운' 리튬정광 70만 톤 등을 확보했다.
SK온, 칠레·호주·스위스 등 배터리 원소재 공급처 확대
국내 2위 배터리 업체인 SK온도 4일 칠레 유일의 수산화리튬 생산 기업 'SQM'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2023~2027년 SQM으로부터 고품질 수산화리튬 5만7,000톤을 받는다. 이는 전기차 약 120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지난달에는 '레이크 리소스'에 지분 10%를 투자키로 하고 2024년 4분기부터 10년에 걸쳐 리튬 23만 톤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이 밖에도 △호주 '글로벌 리튬'과 안정적 리튬 수급을 위한 MOU △스위스 '글렌코어'와 코발트 구매 계약 △포스코홀딩스와 이차전지 사업의 포괄적 업무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등을 맺으며 배터리 핵심 원소재 공급망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美 IRA, 배터리 광물·부품 비중에 따라 보조금 지급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이처럼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이유는 미국 IRA 때문이다. IRA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내년부터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보조금을 준다. 보조금은 배터리 광물 3,750달러(약 500만 원), 배터리 부품 3,750달러(약 500만 원)로 구성된다. 다만 배터리 광물과 부품 원산지에 따라 보조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 니켈 등 광물의 경우 40% 이상을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맺은 나라에서 생산·가공해야 한다. 또 양극재·음극재·전해질 등 핵심 부품은 50% 이상을 북미에서 생산·조립해야 한다. 미국은 내년부터 배터리 광물과 부품 제조 비율 조건을 단계적으로 올려, 2029년에는 광물 80%, 부품 100%를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생산해야 전기차 보조금을 줄 예정이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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