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통제’ 논란 속 순방…윤 대통령 ‘한국판 인·태 전략’ 선언
MBC 전용기 불허 파장 확산…외교부, ‘비속어’ 정정보도 청구도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한 4박6일간의 동남아 순방길에 올랐다. 과제는 만만치 않다. MBC 취재진에 대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로 언론자유 침해 논란이 순방 기간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한·미 등 다자·양자 회담에서 실질적 성과를 끌어내야 하는 것도 과제다.
윤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자유, 평화, 번영의 3대 비전을 바탕으로 포용, 신뢰, 호혜의 3대 협력 원칙하에 인도·태평양 전략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캄보디아 정상회담과 한·태국 정상회담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와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를 이용해 출국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윤 대통령 부부를 환송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을 비롯해 액 봉바파니 주한 캄보디아 대사대리, 젤다 울란 카르티카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대리 등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목례 인사를 한 이 장관의 어깨를 두 번 두드렸다. 윤 대통령은 출국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고민이 많았지만, 국익과 미래가 걸려 있는 중요한 외교 일정이라 참석하게 됐다”며 “어깨가 무겁다”고 밝혔다.
순방 기간 풀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대통령실의 MBC 취재진 전용기 탑승 불허 조치로 불붙은 언론자유 침해 논란은 순방 기간 내내 따라붙을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은 대통령실 조치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민항기를 타고 프놈펜에 도착해 취재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 불허를 “졸렬하고 유치하고 전 세계 웃음거리가 돼버린 특정 언론 취재 배제를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외교부가 지난 9월 윤 대통령의 뉴욕 방문 중 비속어 사용을 처음 보도한 M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언중위)에 정정보도를 청구한 사실도 이날 알려졌다. 외교부와 MBC의 이견으로 언중위가 ‘조정 불성립’ 결정을 내리면서 외교부가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각종 외교 활동에서 실질적 성과를 어떻게 이끌어내느냐도 관건이다. 한·미·일, 한·미 정상회담에선 북한의 고도화된 무력도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프놈펜 | 심진용·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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