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전략가가 본 ‘주의력 경제’…“자유를 되찾으려면 기술을 제한하라”[책과 삶]
나의 빛을 가리지 말라
제임스 윌리엄스 지음·박세연 옮김
머스트리드북 | 214쪽 | 1만5000원
오늘 아침 눈뜨자마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앱을 클릭했는가. 무의식적으로 스크롤을 내리는 ‘엄지 스크롤링’을 하고 있는가. <나의 빛을 가리지 말라>의 저자는 말한다. “슬롯머신의 경우 우리는 돈을 지불하지만 주의력 경제 속 기술의 경우 우리는 주의를 지불한다.”
저자는 우리의 주의 분산 문제를 ‘테트리스 게임’에 비교했다. “테트리스 게임의 진정한 위기는 블록을 잘못된 곳에 쌓을 때가 아니라 블록의 방향을 결정하고 회전하고 쌓는 능력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버릴 때 발생한다.”
이 책은 디지털 기술이 생각과 행동의 중심이 되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능력을 위축시키고 집단적 차원에서는 공동의 목적을 세우고 이를 추구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만들었다고 통찰한다. 그러면서 사용자의 주의를 빼앗고 조종하는 주의력 경제(attention economy) 속에 살고 있다고 규정한다.
저자 제임스 윌리엄스는 구글에서 10년 동안 전략가로 일했다. 그는 어느 날 짜증을 넘어선 근본적인 주의 분산을 깨닫고 ‘설계된 주의 분산’을 제대로 분석하겠다고 결심한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기술 설계와 주의·설득 윤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지금은 기술 윤리 문제를 자문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정보의 ‘쓰나미’ 속에서 인간이 다시 자유로워지려면 저자는 ‘광고 차단’과 같은 작은 일은 물론이고, 주의 기술을 제한하도록 정치 시스템에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사들의 히포크라테스 선서처럼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설계자 선서’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당장 해법이 될지는 의문이다. 저자도 안다. 다만 저자는 주의력 분산 시대를 자각하고 이제라도 우리 삶을 재설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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