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59원 급락…1318.4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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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원·달러 환율이 60원 가까이 급락하며 3개월 만에 달러당 1310원대로 돌아갔다.
지난주 달러당 1419원 선에서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번 주 들어 총 100.8원 급락, 3개월 만에 1310원대로 돌아갔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 강세 추세가 꺾이고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만큼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락 흐름을 지속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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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원·달러 환율이 60원 가까이 급락하며 3개월 만에 달러당 1310원대로 돌아갔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지났다는 인식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정책의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화 강세를 되돌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9.1원 급락한 달러당 1318.4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변동폭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64.8원 급등했던 2008년 11월 6일 이후 14년 만에 환율이 가장 크게 움직였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으로 환율이 177원 폭락했던 2008년 10월 30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지난주 달러당 1419원 선에서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번 주 들어 총 100.8원 급락, 3개월 만에 1310원대로 돌아갔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0.0원 급락한 달러당 1347.5원에 출발해 장중 낙폭을 추가로 키웠다.
전날 발표된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7%로 시장 전망치(7.9%)를 밑돌면서 연준이 긴축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를 높인 게 원·달러 환율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물가지표 발표 전 110선에 머물다가 물가 발표 이후 108선으로 급락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주요 공적기관 투자자의 기존 해외자산에 대한 환헤지 비율을 확대하고 해외투자 계획을 조정하는 등을 주무부처를 통해 관련 기관에 요청할 계획"이라며 추가 외환수급 대책을 언급한 것도 환율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소식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중국 국무원 코로나19 대응 합동 방역 통제기구는 이날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기간을 기존 7일에서 5일로 단축하는 등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코스피지수는 이날 3.37% 급등 마감했고,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953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 강세 추세가 꺾이고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만큼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락 흐름을 지속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10월 한 달 지표만으로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꺾였다고 확신하기 어렵고, 여전히 물가 수준이 높은 점은 달러화 추가 약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0월 물가 지표에 대해 "단비 같은 소식(welcome relief)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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