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의 야심찬 ‘영웅 포수 영입’ 2탄…박동원 얘기는 넣어둬

2022. 11. 1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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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동원하고는 상관 없죠.”

KIA가 오프시즌이 열리자마자 트레이드를 2건이나 성사했다. 10일에는 한화에 투수 한승혁과 장지수를 내주면서 거포 유망주 변우혁을 받아왔다. 11일에는 키움에 2024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주효상을 영입했다.

아무래도 주효상 영입이 눈에 띈다. KIA가 안방이 전통적으로 약했고, 박동원이 곧 FA를 선언하고 시장에 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KIA는 지난 여름부터 박동원과 비 FA 계약 협상을 이어왔고, 현재진행형이다. FA 계약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단, KIA로선 최악의 상황도 생각해야 한다. 박동원을 놓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 그런 점에서 키움으로부터 ‘보험용’으로 주효상을 영입한 게 아닌가 하는 계산이 가능하다. 주효상은 군 복무를 마쳤으며, 키움에서 1차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재능이 많은 선수다.

그러나 KIA 장정석 단장은 11일 전화통화서 주효상 영입은 박동원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전혀 관계없다. 포수 보강을 위해 주효상을 영입한 것이다. 박동원 협상은 박동원 협상”이라고 했다. 박동원이 남든 떠나든 주효상 영입은 뎁스 보강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백업 한승택에도 자극을 주 필요가 있다.


물론 장정석 단장이 주효상을 잘 아는 건 확실하다. 키움 감독 시절 주효상을 백업으로 중용하기도 했다. 이 부분은 장 단장도, 키움 고형욱 단장도 인정했다. 장 단장은 “나 뿐 아니라 스카우트 파트에서도 영리한 친구라고 평가한다. 공격에서도 포텐이 터질 수 있다. 괜히 1차 지명선수가 아니다. 운동능력도 갖춘 포수”라고 했다.

마침 키움은 포수 자원에 여유가 넘친다. 내부적으로 유망주 김시앙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포수만 5명을 뽑았다. 기본적으로 이들의 야구재능을 극대화한다는 게 키움의 구상이다. 드래프트 지명권을 받아올 수 있다면, 키움으로서도 주효상을 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KIA가 2023년에만 영웅군단에서 포수 두 명을 받아왔다. 이들은 한때 키움의 안방 살림을 책임졌던 선수들이다. KIA는 비록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한 장을 잃었지만, 주효상 영입이라면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승부수로 읽힌다.

[주효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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