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지휘했다던 용산구청장‥CCTV 보니 '판판이 거짓'
[뉴스데스크] ◀ 앵커 ▶
10·29 참사 당일 두 차례 현장에서 순찰과 점검을 했었다, 날을 새도록 현장에서 지휘를 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했던 이 말들이 속속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왜 거짓 해명을 했나, 질문에 박 구청장 측은 참사 트라우마로 경황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동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참사 직후 이태원 핼러윈 행사를 '축제가 아닌 하나의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던 박희영 용산구청장.
[박희영/서울 용산구청장 (지난달 31일)] "이건 축제가 아닙니다. 그냥 핼러윈 데이에 모이는 일종의 어떤 하나의 '현상'이라고 봐야 되겠죠."
MBC와의 단독 인터뷰 당시, 박 구청장은 책임을 다했다며 참사 전에 두 차례 현장 순찰과 점검을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박희영/서울 용산구청장 (지난달 31일)] "저는 가까운 곳에 살기 때문에 밤 9시에 다시 나와봤습니다. 그때 좀 늘었다는 생각이 들었지, 이렇게 폭발적으로 늘 거라고 생각을 못했죠."
하지만 거짓 해명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구청장이 첫 번째 순찰을 나갔다고 밝힌 건 밤 8시 22분.
하지만 같은 시각 CCTV를 보면 박 구청장이 수행원으로 보이는 남성과 자신의 자택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냥 이태원 근처에 있는 집으로 귀가했을 뿐이었던 겁니다.
취재팀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밤 9시경 나온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두 번째 순찰 시각이라고 공식 설명한 9시 30분에도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박 구청장이 모습을 드러낸 건 참사 발생 44분 뒤인 밤 10시 59분입니다.
모처럼 박 구청장 스스로 밝힌 시각과 일치합니다.
[박희영/용산구청장 (지난달 31일)] "내가 '현장에 출동한다' 그리고 도착한 게 밤 10시 59분입니다. 그때부터는 제가 통제했죠."
하지만 이후 세부 행적은 다시 어긋납니다.
용산구청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아침 7시 반까지 현장에서 지휘를 했습니다.
그런데 CCTV에 포착된 박 구청장의 귀가시간은 두 시간 이른 새벽 5시 38분이었습니다.
그리고 3시간 뒤인 오전 8시 49분, 다시 집을 나섰습니다.
밤사이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주재한 긴급회의가 6차례나 열렸지만, 단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행적을 거짓 해명했다는 논란이 일자 용산구는 박 구청장이 참사 충격과 트라우마로 경황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소방 재난본부 주재 회의에 불참한 건 자치구의 참석 대상자가 보건소장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는데, 당시 회의엔 용산소방서장과 서울시 부시장 등 관계 기관장들이 참석했습니다.
앞서 박 구청장은 핼러윈을 앞두고 용산구가 3차례 열었던 관련 회의에도 사실상 모두 불참했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영상편집 :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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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박혜린
이동경 기자(tok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26116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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