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으로 '김포~광화문' 20분 단축…주택공급·교통 동시해결

연규욱, 이종혁 2022. 11. 1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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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2신도시 2027년 분양
장기동·양촌읍 일대 731만㎡
'한강1' 합치면 분당 넘는 규모
김포~광화문 환승 없이 69분
GTX-D 연계, 서울 수요 흡수
역세권 복합개발 '콤팩트시티'
UAM등 미래형 교통체계 접목

11일 국토교통부가 윤석열 정부 '1호 신규택지' 후보지로 발표한 김포한강2지구는 향후 지하철 5호선 연장으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은 지역민들의 숙원이었다. 2019년 개통해 김포공항역에서 양촌역까지 10개 역을 지나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는 경전철 2량 규모로 혼잡도가 극심한 데다 역사까지 경전철에 맞게 지어 투입 차량을 늘릴 수도 없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김포골드라인 고촌역~김포공항역 구간의 혼잡도(승차인원/정원)는 241%로 서울 내 최대 혼잡 구간인 도시철도 9호선 노량진역~동작역 구간(185%)을 압도한다.

5호선 연장 사업은 김포 지역 주민들의 숙원임에도 방화차량기지와 건설폐기물 처리 업체 이전 문제, 연장 세부 노선에 대한 지방자치단체 간 이견, 사업 타당성을 확보할 정도로 배후 수요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 등을 이유로 좀처럼 논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서울시, 김포시, 서울 강서구 등 관계 지자체들이 5호선 최대 장애물인 방화차량기지와 건설폐기물 처리 업체의 이전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내년에 노선 연장안을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해 예비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절차를 바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연장 개통 시기는 이르면 2030년께로 예상된다. 박재순 국토부 공공주택단장은 "5호선 연장 개통은 김포한강2신도시 입주 시기에 최대한 맞춰 그 전에라도 하겠다. 다만 입주 시기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방화차량기지는 향후 연장될 5호선 종점 부근으로 이전하고, 건설폐기물 처리 업체도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찾기로 했다. 5호선 연장 사업은 김포한강2신도시라는 탄탄한 배후 수요를 갖게 돼 더욱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다만 세부 노선안은 인천시, 인천 서구, 경기도, 김포시 등 관련 지자체와의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5호선이 연장되면 지구 중심에서 광화문역까지의 이동 시간이 기존 90분(환승 2회)에서 69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김포시는 예측하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지구와 부천 대장지구보다는 입지적 가치가 떨어지지만, 5호선이 연장되면 마곡은 물론 서울 여의도와 도심의 배후 수요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5호선 연장선은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노선 기점인 장기역을 지나 종점이 될 김포한강2신도시까지 연결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장기역은 기존 김포한강1신도시에 들어서지만, 5호선 연장과 간선급행버스체계(BRT)로 김포한강2신도시에서의 접근성이 더 뛰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호선이 연장되면 장기역은 GTX-D, 5호선, 김포골드라인 등 3개 노선이 정차하는 트리플 역세권이 된다.

정부는 김포한강2신도시 조성이 장기역에서 출발하는 GTX-D의 서울 도심권 연장 사업의 타당성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GTX-D, 5호선, 김포·인천공항, 한강변 등 김포한강2신도시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형 교통체계도 접목해 나갈 계획이다.

김포한강2신도시는 이르면 2027년 분양이 개시된다. 국토부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지구 지정을 완료하고, 2025년 지구계획을 승인한 후 2027년부터 입주자 모집을 추진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9년부터 입주가 가능하다. 김포한강2신도시로 인해 수도권 서부권의 주택 공급이 지나치게 한꺼번에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포한강2신도시는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과 불과 약 12㎞, 부천 대장과는 15㎞ 정도 거리에 위치한다. 인천 계양은 첫 입주 시기가 2025년, 부천 대장은 2026년으로 계획돼 있으나 이보다 1~2년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 김포한강2신도시와 맞물릴 수밖에 없다. 일시적인 공급과잉으로 시장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향후 지구 지정, 지구계획 수립과 이후 사업 승인 등 과정에서 정부가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며 "공급이 한꺼번에 쏠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분양 시점에 해당 지역 시장 상황이 과열 양상이면 계획대로 공급할 것이고, 냉각기면 3기 신도시보다 조금 뒤에 분양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투기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김포한강2신도시와 주변 지역을 이날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위한 주민 등의 의견 청취 열람 공고도 이뤄져 개발행위가 제한된다. 국토부는 약 5년간 이 지역에서 이뤄진 3577건의 거래량을 분석해 561건 이상을 선별해 실거래 정밀조사를 할 예정이다. 이 지역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2명에 대해선 외부인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통해 투기 여부를 검증할 계획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앞으로도 광역교통과 연계된 콤팩트시티 조성을 통해 지역 현안 해결과 함께 도심 접근성을 대폭 제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가 발굴하기로 한 15만가구 신규 택지 중 나머지 약 10만가구 규모 택지 역시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콤팩트시티로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연규욱 기자 /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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