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욱 ‘옥중 인터뷰’…“‘경선 자금’ 20억 요구받았다”
[앵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돈을 준 걸로 지목된 남욱 변호사가 구속 후 처음으로 KBS 취재진과 '옥중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남 변호사는 "김만배 씨가 돈을 주지 않자 김용 부원장 측에서 자신에게 경선자금 명목의 돈을 요구했다"고 말했고, 위례와 대장동 개발 모두 이재명 대표가 사전에 보고받고 승인한 사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백인성 법조전문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8억여 원을 건넨 혐의로 최근 추가 기소된 남욱 변호사.
KBS 취재진에게 돈 전달 경위 등을 말했습니다.
지난해 2월 김용 부원장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약속 받았던 '대장동 배당금'을 받지 못하자, 대신 자신에게 돈을 받아갔다는 취지였습니다.
남 변호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자신을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고 했습니다.
"김용 부원장에게 '위험한 돈 쓰지 말라'고 했다, '남욱에게 부탁하겠다' 했으니 내 얼굴을 봐서 돈을 해 달라".
액수는 '20억 원'이었고, 용도는 '경선 자금'으로 전해들었다고 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20억 원은 어려울 것 같지만 도와주겠다"고 답변했고, 이후 본인 사업체에서 마련한 2억여 원과 지인에게 차용증까지 쓰고 빌린 돈 9억여 원을 더해, 모두 11억 원을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김 부원장 영장심사에서 이 '차용증'을 돈 전달의 물증으로 제시했습니다.
김 부원장이 받았다고 적시한 8억여 원도, 이 돈 '11억 원'이 출처였던 셈입니다.
다만 남 변호사는 미국 체류 중이던 지난해 9월 '대장동 사건'이 불거지자 나머지 돈의 전달은 중단시켰다고 했습니다.
자신은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될 줄 알았다", "대선 후보에게 20억 원으로 줄을 댄다면 싸게 먹히는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도 털어놨습니다.
또 "위례와 대장동 개발 모두 정영학 회계사가 설계한 뒤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을 통해 이재명 시장이 보고받고 결재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각자 한 일만큼 책임지는 게 맞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재판에서 정 회계사는 엇갈리는 말을 했습니다.
남 변호사가 '이 시장 측 지분 등에 대해 기억하냐'고 묻자,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한 겁니다.
그러면서 "주식 배분은 김만배 씨가 50%, 남욱 25%, 제가 16% 이렇게 만들라고 지시한 것만 기억난다"고 덧붙였습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재판 증인으로 나서는 다음 주부터, 숨김없이 할 말을 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귀국한 그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 뉴스 백인성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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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성 기자 (isbae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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