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 군복 제작·수출 의혹···미 “러, 북에 군사적 도움 요청”
북한이 러시아 군인들을 위한 겨울용 군복을 제작해 수출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10일(현지시간) 미국이 확언하지 않으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러시아 군인용 군복 및 방한화 수출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북한의 군복 수출 가능성에 대해 특정해 말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적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혀 왔다”고 답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군복을 제작해 수출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은 것이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어 “그들은 상당한 양의 무기 제공에 대해 논의했고, 북한은 수백만개의 무기(탄약)를 제3국행 물품으로 은닉해서 러시아에 제공하려고 한다”며 “이는 명백한 제재 위반”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양 등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한 달 전부터 러시아에 판매할 겨울용 군복과 방한화를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배치된 군인들에게 지급될 예정으로, 대규모로 주문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평양에서만 3곳의 공장이 가동 중이고 전국적으로 더 많은 공장에서 군복이 제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까지의 수송은 최근 재개한 북한과 러시아 간 화물열차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RFA에 따르면 주북한 러시아대사관은 이와 관련해 북한으로부터 옷과 구두를 구매하는 것이 모두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에 부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017년 9월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2375에 따르면, 북한으로부터의 모든 섬유 수입이 금지된다고 RFA는 지적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군수물자를 제공한다는 의혹은 이전에도 불거진 바 있다. 백악관은 이달 초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제공하려 한다는 정보가 있다고 발표했다. 상당한 양의 포탄을 제3국행으로 은닉해 보내려 한다는 취지였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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