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끝 보인다” 미 환호에…국내 증시·환율도 ‘반색’

윤연정 2022. 11. 1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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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훈풍'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60원 가까이 떨어졌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1원(4.29%) 떨어진 1318.4원으로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인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폭을 0.50%포인트로 줄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대책, 중국 정부의 방역 정책 완화 소식까지 더해지며 원-달러 환율은 장중 60원 넘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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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4%·코스닥 3.3% 급등
환율 59.1원 떨어져 1318.4원
2008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폭
전날 미 10월 소비자물가 7.7%↑
예상보다 낮아 긴축 완화 기대감
나스닥 7.4% 폭등…달러지수 2%↓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0.93(3.37%) 오른 2483.1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23.44(3.31%) 뛴 731.2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18.4원으로 전날보다 59.1원(4.29%) 떨어졌다.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미국발 훈풍’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60원 가까이 떨어졌다. 증시도 급등세를 보였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1원(4.29%) 떨어진 1318.4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8월17일(1310.3원) 이후 최저치다. 전날 종가보다 30.0원 낮은 1347.5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장중 내내 내림폭을 키웠다. 환율 하락폭은 2008년 10월30일(-177.0원), 하락률은 2009년 4월30일(-4.38%) 이후 가장 컸다.

국내 주식과 채권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80.93(3.37%) 오른 2483.1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23.44(3.31%) 뛴 731.22로 마감됐다.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199%포인트 내린 연 3.834%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발표된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전년 대비 7.7%)이 예상(7.9%)보다 낮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인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폭을 0.50%포인트로 줄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대책, 중국 정부의 방역 정책 완화 소식까지 더해지며 원-달러 환율은 장중 60원 넘게 떨어졌다. 이날 오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민연금 등의 환헤지 비율 확대와 해외투자 비율 조정 방침을 담은 환율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오후 2시30분께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 소식이 전해진 후에는 환율이 1312.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둔화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주가가 본격적으로 올라가려면 경기 저점에 대한 기대가 있어야 하는데, 경기가 이제 막 꺾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밤에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는 2년 반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10일(현지시각)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7% 오른 3만3715.37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5.54% 상승한 3956.37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35% 오른 1만1114.15로 거래를 마쳤다. 국채 가격도 하루 상승폭으로는 13~14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322%포인트 떨어진 3.819%로 거래를 마치면서 4% 아래로 내려왔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2% 이상 급락한 107.7~107.9 근처에서 거래됐다.

연준 당국자들은 물가 상승세 둔화를 환영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됐다는 건 정말로 좋은 뉴스지만 한달치 자료가 승리를 이끄는 것은 아니다”라며 “연준 위원들이 제시한 기준금리 전망치(4.5~4.75%)보다는 금리를 좀 더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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