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분기 누적적자 21.8조 원...연 30조 적자 우려

박홍구 2022. 11. 1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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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적자 1.1조 원보다 손실액 20.7조 원 증가
4분기 전기요금 7.4원 올렸지만 적자 폭 커질 듯
전문가 "연간 적자 30조 원 넘을 수 있어"
근본 해결책 '전기요금 현실화'로 귀결될 듯

[앵커]

한국전력이 3분기에만 7조 5천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 누적적자가 21조 8천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전기요금을 더 올리지 않으면 30조 원 적자가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한전은 지난 7월부터 1kw당 5원, 전기요금을 인상했지만 3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3분기에만 7조 5천억 원 적자가 쌓여 누적 적자는 21조 8천억 원, 역대 최대를 기록 중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천억 원 적자에 비하면 손실액이 20조 7천억 원이나 늘었습니다.

한전이 3분기까지 소비자에게 전기를 팔아 얻은 수익은 지난해보다 5조 4천억 원 늘었으나 전력 구입에 들어간 비용은 25조 9천억 원이 증가했습니다.

전력 구입비 증가의 원인은 연료 가격 급등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LNG 가격은 지난해보다 115%, 유연탄은 187%가 올랐습니다.

전력 도매가격의 기준이 되는 SMP도 9월까지 평균 177.4원으로 1년 전보다 2배 이상 올랐습니다.

한전은 지난달부터 전기요금을 1kw당 7.4원 인상했지만, 전기를 팔수록 손해가 쌓이는 적자 구조를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연간 적자가 30조 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유승훈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 정책학과 교수 : (전기의) 원가 회수율은 절반도 안 되는 상황이라서요. 한전은 전기를 팔면 팔수록 적자가 대폭 커지는 구조입니다. 올해 적자는 30조 원을 넘어서 40조 원까지 육박할 수 있을 거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한전은 적자 해소를 위해 비핵심자산은 매각하고 투자사업의 시기를 조정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입니다.

하지만 근본 해결책은 전기요금 현실화로 귀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요금 인상 압박이 커지고, 물가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YTN 박홍구 (hk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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