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에 충실했던 방 탈출 카페 직원, 손님에 폭행당하는 불상사

공포 컨셉 방 탈출 카페서 손님 놀래 켰다 무차별 폭행당해
손님 “동행한 아이들이 너무 무서워해서 무심코 주먹 나가”
해당 직원, 경찰 출두…피해보상 요구 않겠다는 진술서 작성

러시아에서 방 탈출 카페 직원이 손님들을 놀래켰다가 폭행을 당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일리메일 영상 캡처. 뉴시스

 
러시아에서 공포 컨셉의 방 탈출 카페 직원이 손님을 놀래켰다가 폭행당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 직원은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게 행동하는 바람에 불행하게도 깜짝 놀란 손님에게 얻어맞은 것이다.
공포 컨셉의 방 탈출 카페에서 일하던 직원이 손님들을 너무 실감 나게 놀래킨 나머지 놀란 손님에게 흠씬 두들겨 맞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탐보프에 위치한 공포 컨셉의 방 탈출 카페에서 근무 중이던 리나 루넨코는 평소 맡은 임무인 ‘손님들을 깜짝 놀래키는 일’을 하다가 손님에게 얻어맞는 일을 겪었다.

루넨코가 근무 중이던 어느 날 어린이 2명과 함께 10대 남녀 2명이 방 탈출 카페를 방문했다. 이들은 루넨코에게 탈출 난이도가 어린이들도 즐길 수 있는 수준인지 물었고, 루넨코는 그렇다고 답하고는 손님들을 방으로 안내했다.

루넨코는 손님들이 방으로 들어간 직후 문가에 귀를 기울이며 손님들을 놀래킬 적절한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조금 겁에 질린 듯한 어린이들이 탈출을 위한 힌트를 펼쳐 읽기 시작하자 루넨코는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하며 방 안의 불을 끄고는 방문을 박차고 난입했다. 

그러나 남성 손님이 깜짝 놀라면서 루넨코에게 무차별적으로 주먹을 날리면서 그는 그대로 반쯤 의식을 잃고 말았다. 

루넨코는 손님에게 두들겨 맞아 바닥에 쓰러졌고 이후 소란을 감지한 루넨코의 남자친구가 방으로 들어와 쓰러진 그를 발견했다. 

남자친구는 손님들에게 무슨 짓이 일어난 건지 따져 물었지만, 당황한 손님들은 “우리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방 안의 폐쇄회로(CC)TV를 함께 돌려본 손님은 “아이들이 너무 무서워해서 순간적으로 주먹이 나간 것 같다”라고 진술했다. 

루넨코는 손님에게 폭행을 당해 어깨, 손, 팔꿈치 등에 경미한 타박상을 입었다.

그는 정신을 차린 후 지역 경찰서에 출두해 손님들에게 폭행에 대한 어떠한 피해보상도 요구하지 않겠다는 진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경찰 측도 해당 사건이 종결됐다고 밝혔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