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도 '불안한 반등'… 파산위기 FTX 13조원 수혈 추진
"내가 망쳤다" 투자자에 사과
백악관 "가상화폐 규제 필요"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빠르게 내리고 있다는 소식에 비트코인도 크게 반등했다. 다만 전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뱅크런(가상자산 대량 인출) 여파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반등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2400만원 선에 거래됐다. FTX의 뱅크런 사태 여파로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약 22% 하락해 2250만원을 기록했던 10일과 비교하면 6%가량 반등한 가격이다.
비트코인은 전날 밤 10시 30분께 미국 노동부가 10월 CPI를 발표한 직후부터 약 10분 만에 8% 이상 반등하며 2500만원 선까지 올랐다.
물가 상승률이 지난 2월 이후 처음 7%대로 떨어지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비트코인도 상승한 것이다.
다만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다시 3% 이상 내려앉으면서 2400만원 선으로 하락했다. FTX 사태를 비롯한 악재가 지속되면서 비트코인과 미국 S&P500지수 간 상관관계도 약해지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코인매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S&P 수익률을 토대로 비교한 상관관계는 8일 기준 0.154로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다. FTX 사태 이전 두 자산은 0.549 수준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FTX 사태는 쉽게 해결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10일 샘 뱅크먼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가 모든 일을 망쳤다. 더 잘했어야 했다"며 "더 많은 의사소통을 했어야 했지만 한동안 바이낸스와의 거래에 손이 묶여 있었다"고 투자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FTX가 파산에 이르게 된 직접적 원인이 된 지난 6일 뱅크런 사태에 대해서는 "애초에 생각한 것과 6일 대량 출금 사태의 양상이 전혀 달랐다"며 "이 같은 규모의 뱅크런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뱅크먼프리드 CEO는 파산을 막기 위해 13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 조달을 타진하고 있다. 하지만 자금 조달 상황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백악관도 10일(현지시간)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유동성 위기와 코인 대폭락 사태와 관련해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FTX 사태를 두고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며 "최근 뉴스는 가상화폐에 왜 신중한 규제가 필요한지를 강조해서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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