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정유·석유화학 양날개로 난다

송민근 2022. 11. 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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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올레핀 공장 준공
에틸렌 연 75만t 생산 가능
나프타만 쓰는 기존과 달리
LPG 등 원료 다변화 가능
GS칼텍스는 11일 전남 여수에서 MFC 준공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허태수 GS그룹 회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사진 제공=GS칼텍스】

GS칼텍스가 11일 준공식을 개최한 올레핀 생산시설(MFC)은 GS칼텍스의 석유화학 부문 생산 역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정유 부문에서 확실히 경쟁력을 다진 데 더해 석유화학 분야까지 생산능력을 강화하고 수직계열화를 이룸으로써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것이 GS칼텍스 계획이다.

올해 3분기 GS칼텍스는 정유 부문에서 매출 13조4277억원과 영업이익 5588억원을 거뒀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매출 2조4527억원, 영업이익 939억원을 기록했다. 아직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정유 부문이 훨씬 크지만 석유화학 부문 경쟁력을 높여 양적·질적 측면에서 모두 성장하겠다는 것이 GS칼텍스 계획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석유화학 분야 역량을 강화해야 유가 등 외부 환경이 변해도 손익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며 "특히 시장이 커지는 에틸렌 생산을 늘려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을 연 전남 여수 소재 MFC 공장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조7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진 곳이다. 공장에 사용된 철골만 4만t에 달하며 콘크리트도 40만t이 사용됐다. 에펠탑 6개 동을 지을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한 양의 철골과 15층 아파트 25개 동을 건립할 수 있는 막대한 콘크리트가 투입됐다. 사용된 배관과 케이블도 각각 2만3000t, 4500㎞에 달한다.

기존 경쟁사 공장이 나프타만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달리 GS칼텍스 MFC 공장에서는 액화석유가스(LPG) 등 다양한 원료를 투입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정유 부문에서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생산되는 LPG를 투입할 수 있으며, 석유정제가스도 활용할 수 있어 경쟁 설비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10% 줄일 수 있다.

MFC 공장에서는 연간 에틸렌을 75만t 생산할 수 있다. 에틸렌은 '석유화학 공업의 쌀'로 불린다. 나프타를 분해해 만들어지며 이를 활용해 제조하는 폴리에틸렌(PE), 폴리스티렌(PS), 폴리염화비닐(PVC), 에틸렌초산비닐(EVA) 등은 필름과 용기, 파이프를 비롯해 수많은 분야에 쓰인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특히 고밀도 폴리에틸렌은 비닐이나 용기 등에 사용돼 시장이 성장하는 추세"라며 "GS칼텍스가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던 폴리프로필렌과 연관된 제품인 만큼 시장 신규 진입도 용이할 것"이라고 전했다.

MFC는 수소를 생산할 때도 경쟁 설비보다 강점이 있다. 통상적으로 수소 생산은 액화천연가스(LNG)를 개질하는 경우가 많은데, MFC에서는 나프타와 석유정제가스에서 수소를 뽑아낼 수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연간 탄소 배출을 7만6000t 저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향후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해 최고 수준의 석유화학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GS칼텍스는 정유 사업에 더해 석유화학 사업, 친환경에너지, 자원 재활용까지 포괄하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MFC가 75만t의 에틸렌 생산량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함에 따라 GS칼텍스는 기존 프로필렌과 방향족 제품에 더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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