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채안펀드 대폭 늘려 '1.8조'
건설사 ABCP도 1조 투입
21일부터 본격지원 가동
대형 증권사들이 추진해 온 '제2 채권안정펀드' 규모가 기존 계획(4500억원)의 4배인 1조8000억원으로 대폭 확대된다. 또 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은 건설사 보증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에 1조원을 투입한다. 금융위원회는 11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금융시장 점검 회의를 하고 이같이 밝혔다.
애초 9개 대형 증권사가 500억원씩 갹출한 4500억원으로 긴급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산업은행과 증권금융이 힘을 보태기로 하면서 지원 규모가 늘게 됐다. 별도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이날부터 매입 신청을 받고, 21일부터는 본격 지원에 착수한다. 매입 대상은 단기신용등급 A2등급 증권사가 보증한 PF-ABCP이다. 필요시 연말 유동성 부족으로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일부 A1등급 PF-ABCP까지 소화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가 보증한 PF-ABCP 규모는 약 20조원이다. 이 가운데 단기신용등급 A2등급 증권사가 보증한 물량은 약 1조5000억원으로 파악된다. 이 중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이 1조원 수준인데, 이날 발표한 1조8000억원 규모라면 만기 물량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금융당국은 "지난주 유권해석을 통해 허용한 '증권사 보증 ABCP의 직접 매입'과 함께 이번 신용등급이 낮은 증권사 보증 물량에 대한 지원책을 더하면 PF-ABCP시장 경색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두 지원 방안을 통해 연말까지 증권사 ABCP 위험은 거의 진화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건설사 보증 PF-ABCP는 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의 CP 매입 프로그램을 활용해 1조원 이상 규모로 지원한다. 산업은행 역시 별도 SPC를 만들어 건설사 보증 PF-ABCP를 매입하고 신용보증기금은 매입액의 80%를 보증할 예정이다.
[김명환 기자 /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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