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흐린데 주가는 '쑥'…삼성전자 사들이는 외인·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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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하루 새 4%대 급등하면서 6만3000원 선을 목전에 뒀다.
미국 소비자물가 둔화와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 속 반도체 업종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국내 관련 업종 투자심리도 활짝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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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속도조절 기대 속 필라델피아 반도체 10%대↑
이달 들어 기관 4170억, 외인 3960억원 순매수
실적은 하향세…"경쟁사比 차별화된 수익은 긍정적"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500원(4.14%) 오른 6만2900원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4.64% 오르면서 6만32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장중 기준으로 6만3000원대를 상회한 것은 지난 6월10일(장중 6만4400원)이 마지막이다. 이날 SK하이닉스(000660)도 5% 가까이 상승했다.
미 증시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7.7%를 기록하며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자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번졌다. 기술주들은 달러화 약세 속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일제히 뛰어올랐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0.21% 급등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반도체 업종 상승세는 국내 관련 종목 강세를 견인했다”며 “달러화 약세도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기관은 이날 삼성전자를 2080억원 사들였고, 외국인도 1860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3850억원을 팔아치웠다. 11월 들어서 누적 순매수액을 집계해보면 한국거래소 기준 기관(4170억원)과 외국인(3960억원)이 ‘사자’를 이어갔다. 개인은 8290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실적 하향 조정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외국인 수급 등 영향에 주가가 뛰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조5821억원이다. 이는 1개월 전(9조6894억원) 보다 11.43%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주가는 지난 11일 기준 이달 들어 5.89% 올랐다.
증권가는 물가 정점 통과 흐름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지만, 기업 실적 하향 조정세는 여전히 변동성 요인으로 남아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진정이 확인되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지 기업실적 불확실성이 잠복하고 있는 점은 주식의 변동성 확대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반도체 다운 사이클에서도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수익성이 기대된다는 투자의견도 제시됐다. KB증권은 낸드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이익 창출이 가능해 올해와 내년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예상했다.
KB증권은 △반도체(DS) 부문은 경쟁사들의 투자 축소 및 감산과 달리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해 설비투자 확대 지속과 감산이 없을 것으로 보여 점유율 확대가 전망 △디스플레이(DP) 사업은 중소형 OLED 시장의 독과점적 시장지배력으로 올해와 내년 사상 최대 실적 달성 △116조원(3분기 기준) 순현금을 기반으로 인수합병(M&A)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와 극자외선(EUV) 선단공정 생산능력 확대 지속 등을 짚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삼성전자 낸드는 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경쟁사와 달리 흑자 구조를 확보해 낸드의 가격탄력성을 활용한 선제적 수요 창출이 가능하다”며 “디스플레이는 OLED 동점적 공급 지위로 영업이익 비중이 10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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