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빠진 넷마블…“韓시장 집중·비용 효율화 추진”(종합)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기대 이하 성적표
마케팅비 등 비용 증가도 원인 “효율화 꾀할 것”
글로벌→韓중심 전략 변화, 신작 경쟁력 확대
넷마블은 올 3분기 영업손실 380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이고,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94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4% 늘었지만 당기순손실 2775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해외 매출은 5794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중 83%를 차지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 48%, 한국 17%, 유럽 13%, 동남아 9%, 일본 7%, 기타6%로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지속 중이다. 하지만 올 3분기 넷마블의 최고 기대작이었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실적 반등을 이루지 못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지난 7월 출시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차입금 관련 환산 손실도 큰 폭으로 증가해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비용도 늘었다. 넷마블의 올 3분기 영업비용은 732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했다. 이중 인건비는 203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8% 늘었고, 마케팅비는 44% 증가한 144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인건비는 북미 자회사 잼시티 관련 일시적 퇴직 위로금 지급으로 늘은 것”이라며 “마케팅비도 지난 6월 신작 출시로 인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넷마블은 마케팅 비용 효율화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권영식 넷마블 각자대표는 이날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넷마블은 지금까지 글로벌 공략 전략으로 가다보니 마케팅 효율화가 기대보다 잘 이뤄지지 않아 최근 전략을 수정했다”며 “한국 시장에서 비교적 신작이 부진했는데 이 부분을 보완, 한국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게임 출시와 마케팅 전략을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넷마블이 2조원 이상의 거금을 들여 인수한 소셜카지노 업체 스핀엑스의 재무적 부담도 시장의 우려를 사는 부분이다.
이에 도기욱 넷마블 각자대표는 “코로나19 진정세 이후 소셜카지노 게임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됐음에도 스핀엑스는 상당히 선전하고 있다고 자평한다”며 “상위10개 업체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스핀엑스는 소폭이나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모바일 중심에서 웹, PC 부문으로 플랫폼을 확장해 성과를 낸다면 인수 당시 넷마블이 기대했던 성장률을 다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넷마블은 올 4분기부터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9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샬롯의 테이블’을 비롯해 ‘킹 오브 파이터 아레나’,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얼리억세스)’ 등의 신작을 연내 론칭한다. 또 오는 17일 개막하는 ‘지스타 2022’에는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어라이즈)’, ‘하이프스쿼드’ 4종의 기대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넷마블은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내부 테스트 결과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몬스터아레나’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버전의 개발을 중단하기도 했다. 최근 전반적인 블록체인 시장 위축에 따른 결정으로도 해석된다.
권 대표는 “인건비· 마케팅비 상승, 신작 출시지연, 출시작 성과 미흡 등으로 3개 분기 연속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 4분기 출시 신작들과 내년 출시 예정인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아스달 연대기‘,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하이프스쿼드’ 등 개발 신작들의 경쟁력을 극대화해 긍정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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