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새로운 정관수술법 개발…"피임효과 2년간 지속"

이성민 2022. 11. 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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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기존 정관수술을 대체할 새로운 방식의 남성 피임법이 임상시험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나왔다.

엡워스 프리메이슨 병원의 수석 연구원 네이선 로렌척은 "정관을 자르는 대신 정관 안에 약간의 젤을 넣는 것 뿐"이라며 "이 시술은 너무 간단해 남성들이 피임에 더 많은 부담을 지도록 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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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로겔 주입 방식 …"시술 간단하고 부작용 우려 적어"
임상 실시…남성 25명에 시술 후 3년간 관찰 예정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호주에서 기존 정관수술을 대체할 새로운 방식의 남성 피임법이 임상시험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나왔다. 피임효과가 2년 가량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일시적인 피임을 원하는 이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ABC 뉴스는 호주 멜버른에 있는 엡워스 프리메이슨 병원의 연구팀이 남성 4명을 대상으로 정관에 하이드로겔을 주입하는 방식의 피임법에 대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하이드로겔은 산소 투과율이 높고 많은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 생체에 친화적인 물질로 분류된다.

정관에 하이드로겔을 주입하는 방식의 새로운 남성 피임법이 임상시험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나왔다.(사진= 엡워스 헬스케어센터 홈페이지)
이 새로운 피임법의 시술 시간은 10분 남짓이며 피임 지속 기간은 2년 정도다. 그 이후부턴 정관에 주입된 하이드로겔이 자연적으로 녹을 것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미 시술을 마친 4명 외에도 앞으로 21명의에게 추가로 이 시술을 진행해 3년간 이들의 정액 샘플을 분석할 예정이다.

종전의 정관수술은 정관을 절개한 후 묶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방법도 비교적 간단하지만 수술을 받으면 복구한다고 해도 임신 가능성이 낮아지고, 남성 호르몬 분비를 억제한다는 오해도 있어 일부에선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엡워스 프리메이슨 병원의 수석 연구원 네이선 로렌척은 “정관을 자르는 대신 정관 안에 약간의 젤을 넣는 것 뿐”이라며 “이 시술은 너무 간단해 남성들이 피임에 더 많은 부담을 지도록 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임 시술의 안정성만 입증된다면 상당한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남성 경구용 피임약을 개발하고 있는 허드슨 의학 연구소의 리사 오도넬 박사는 “경구용 피임약과 달리 이 시술은 호르몬 체계를 건드리지 않아 많이 선호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성민 (ansd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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