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소폭 상승, 물가 정점 도달했나?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방송일 : 2022년 11월 11일 (금요일)
■ 대담 :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소폭 상승, 물가 정점 도달했나?
-근원물가지수 둔화, 연준 금리 기조 변화 기대감
-선거 전 쏟아진 경기 부양 정책...고용 호황 견인
-미국 인건비도 조만간 변화 야기될 것
-외인 자금 유입으로 환율 안정...변수 요인 많아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미국의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다소 둔화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속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었고요. 뉴욕 증시는 폭등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전화 연결됐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이하 박정호)> 네, 안녕하세요.
◇ 최휘>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7% 상승했습니다. 이게 올해 1월 이후 최소폭 상승이라고 하더라고요. 물가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봐도 될까요?
◆ 박정호> 네, 물가 상승률이 우리 당초 시장에서 기대치로 제시했던 수치보다 낮게 나왔다는 것에 시장의 반응이 크게 환호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물가 상승 기조가 다소 꺾이는 것 아니냐라는 충분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고요. 이것은 가장 선제적으로 증시를 비롯해서 환율시장에서 커다란 변화를 야기할 요인으로 작동해서 지난 나스닥 기준으로 정말 급등하는 상황이 생겼고, 오늘 우리나라 코스피도 적지 않은 기대감이 다 같이 반영한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 최휘> 증시와 환율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일단 근원 CPI도 둔화를 보이지 않았나요?
◆ 박정호> 맞습니다. 실질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같은 경우는 계절적인 요인이라든가, 단기간에 변화되기 쉬운 에너지 가격이 크게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바로 이런 것들로 인한 착시 현상을 제거해서 실질적으로 물가가 정말 얼마나 올라가고 있는지만 따로 추리기 위한 지표가 근원물가 지수라는 겁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는 근원물가지수가 낮아지는 것이 실제 물가 기조가 안정되는 것에 더욱더 설명력이 높다고 말씀 있는데요. 이번 같은 경우는 근원물가지수에 대해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를 볼 수 있게 돼서 그래서 많은 분들이 시장에서 더 이상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좀 줄여도 되고, 그렇다면 지금 경제를 크게 압박하고 있는 금리 기조마저도 큰 변화가 야기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가지면서 이렇게 시장의 특히 증시에서 큰 반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 최휘> 소비자물가지수뿐 아니라 근원물가지수도 좀 꺾이게 나타나면서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일단 연준은 '금리만 올릴 대로 올려놓고 물가도 못 잡는다'라는 실책론에 휩싸이기도 했는데, 한숨 돌렸을 것 같고요. 우리도 올해 마지막 FOMC를 앞두고 있는데, 우리나라 역시 긴축 속도 조절을 기대해도 될까요. 어떻게 보시나요.
◆ 박정호> 그런데 안타깝게도 금리 기조에 대한 변화는 아직은 우리가 예단하기는 좀 이르다고 판단이 됩니다. 지난번에 연준에서 금리를 세 단계에 올려놓고, 그다음에 저희가 기대했던 어떤 발언의 수준은 이번까지는 고강도 금리 인상을 하겠지만, 다음번부터는 금리가 너무 빠른 속도로 오른 감이 있으니 좀 덜 올린다든가, 이런 여러 가지 변화의 멘트를 좀 기대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파월 의장이 금리를 올리고 난 뒤에 실제 언론 발표를 한 내용을 보면 오히려 연준에서 적정 금리 수준대라고 생각했던 것이 4.5% 수준의 기준금리라고 생각했다가, 지금은 5%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라는 발언들을 했습니다.
◇ 최휘> 최종 금리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 박정호> 맞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미국이 기준금리에 대해서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수치가 더 올라가야 되는 상황으로 보인다라는 발언을 이미 했었고, 그것 때문에 올해 남은 연준 회의뿐만 아니라 내년 상반기까지도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지난번 시장의 진단이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기억을 해 주셔야 되는 것이 지금 증시라든가 환율이라든가, 이런 금융 분야 같은 경우는 물가 상승률 자체가 다소 떨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선행적으로 발 빠르게 뭔가 시장의 반응이 긍정적인 형태로 바뀔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물 부분 같은 경우는 물가 상승률이 좀 떨어진 것만 가지고는 경기가 다시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렵거든요. 물가 상승률이 떨어진 것도 실질적으로 물가가 결국 오르는 거거든요. 상승하는 폭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것뿐이죠. 그러다 보니까 아직까지 실물 부분에서는 경기가 좋아지는 그 어떠한 시그널도 명확하게 보기는 좀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물가도 완연하게 잡혔다고 보기도 어렵고요. 이런 실물적인 부분까지 고려했을 때는 이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조금 주춤해졌다는 것만 가지고 미국의 금리 정책이 급변해질 가능성은 너무 섣부른 판단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최휘> 그럼 금리 인상 기조는 내년 초까지는 계속될 건데, 금리를 올리는 폭에 있어서는 속도 조절을 할 것이다라는 시장의 전망에는 동의를 하시나요?
◆ 박정호> 예를 들어서 이런 분위기라면 충분히 빅스텝으로 두 단계 정도의 인상도 바뀌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을 가질 수는 있는데요. 예년의 연준의 행보를 보면, 물가를 확실히 잡았다는 시그널을 보기 전까지는 기존의 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하는 성향들이 더 높았었거든요. 따라서 원래 목표 물가 상승률 치수인 2%에 비해서도 지금도 한참 높은 수치이기 때문에, 이것만 가지고 금리 인상 기조를 너무 급변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잡힐 듯한 물가가 다시 오르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때문에 저는 그렇게 이 단기간에 이것만 가지고 금리 기조를 크게 바꿀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최휘> 말씀해 주셨지만 상승폭이 줄어들었을 뿐이지,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오르긴 오른 것은 여전하기 때문에 아직 마음을 놓기에는 이르다는 건데요. 또 지금 눈여겨봐야 하는 게 고용시장이잖아요. 교수님, 지금 미국의 고용시장은 아직도 탄탄하고 좋습니까?
◆ 박정호> 맞습니다. 이게 참 아이러니한데요. 금리를 이렇게 많이 올린다는 것은 경기를 냉각시켜서 고용이라든가 소비, 투자. 이런 걸 크게 위축시킨 다음에 물가를 잡는 게 통상적인 수순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고용시장이 아직까지 튼튼하고 튼실한 이유는 이번에 같은 경우는 미국이 선거가 끼어 있었던 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앙은행에서는 물가를 잡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한 것이 분명하지만, 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중앙은행이 아닌 정부 입장에서는 경기 부양에 준하는 여러 가지 정책들을 같이 제시한 것도 분명한 사실이에요. 대표적으로 인플레 감축법이라는 것도 그 주축이 결국 전기자동차를 비롯해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인프라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인데, 결국 인프라 투자가 신재생에너지라는 것일 뿐이지 국가에서 도로나 건설. 항만 인프라 조성하는 데 돈을 더 쓰겠다는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과 똑같은 돈을 쓰는 정책이거든요. 그런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고용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고요. 또 한 가지는 학자금 탕감과 관련된 정책을 이번에 제시했었는데, 이 학자금이 규모가 얼마 안 될 거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미국 같은 경우는 학비가 워낙 비싼 나라이기 때문에 학자금 대출 규모가 미국 전체 GDP의 1% 정도에 해당되는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이 금액을 갑자기 탕감해 준다고 하니 MZ 세대들, 대표적으로 소비 여력이 큰 이 세대들에게 적극적인 소비활동이나 경제활동을 부추길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준 것이거든요. 바로 이렇게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여러 가지 경기 부양 정책이 동시에 쏟아졌었고, 이것들이 나름대로 고용시장이 그래도 높은 금리 속에서 일정 부분 견딜 수 있는 범퍼 역할을 만들어준 것으로 보여집니다.
◇ 최휘> 그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물가 목표치가 2%대잖아요. 여기에 근접하게 가기 위해서는 고용시장도 조금 꺾여야 할 것이고, 또 우리가 봐야 할 지표가 어떤 게 있을까요? 지금 주거비용도 많이 올랐다고 하던데요.
◆ 박정호> 맞습니다. 일단 참 불편한 진실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물가가 잡히는 가장 결정적인 시그널은 경기 침체, 경기 축소가 일어난다라는 현상이 보여야만 물가가 잡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소비가 줄고, 투자가 줄어서 물건을 찾겠다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그래서 재고가 늘어나면 그것 때문에 가격이 낮아지는 흐름이 일반적인 수순이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고용이 좋다는 것은 아직까지 소비나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고용지표에 대해서 어느 정도 하강 국면이 확인돼야 물가가 잡히는 수준이 좀 더 빨라지겠구나라는 시그널을 얻을 수 있는 게 하나가 있고요. 그다음 두 번째는 불확실성이 더 큰 문제인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서 혹여나 기초적인 원자재라든가 아니면 곡물 자원들에 대한 시세가 급반등하거나 변화될 것을 우려해서 재고를 방출하지 않거나, 미리 사두는 움직임들 때문에 가격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들도 같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대외적인 이런 불확실성이 한꺼번에 개선된다면 조금 더 물가 안정 기미가 훨씬 더 빨라지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최휘>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 일각에서 전문가들은 임금이 지금보다 더 낮아져야 한다고도 주장을 하더라고요. 지금 높은 임금을 주고 있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줄줄이 감원을 하고 있기도 한데요. 이 주장에 대해서는 교수님은 어떻게 보시나요?
◆ 박정호> 사실 인건비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인건비 역시도 경기 상황에 부합해서 경기가 안 좋아져서 근로자들이 임금 교섭력이 떨어졌을 때는 당연히 인건비가 떨어지는 추세로 귀결되는 현상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미국에서도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높은 인건비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제 빅테크 기업을 비롯해서 여타 전통적인 기업마저도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인건비도 조만간 어떤 변화가 야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렇다면 '인건비'라는 게 사실 전방위적인 물가를 압박하는 가장 큰 요인 중에 하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인건비마저 어느 정도 변화로 하강 국면으로 돌아선다면, 좀 더 물가가 빨리 안정화되는 현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 최휘> 임금을 낮추게 되면 가계는 소비를 줄이고, 기업은 고용과 투자를 줄이고, 이러다 보면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거죠?
◆ 박정호> 네, 이게 참 불편한 얘기인데요. 지금은 연준 위원은 아니고 퇴직했던 전 연준 위원 중에 보스턴 지역에 계신 위원이 한 분 계신데요. 그분이 아마 직을 버렸기 때문에 아마 말씀이 좀 더 편했던 것 같은데, 지난달에 대중 강연을 통해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연준이 물가를 잡는다는 것은 결국 경기 침체가 없이 어떻게 물가를 잡을 수 있겠느냐라'는 그런 논리의 발언을 하셨습니다. 실질적으로 물건의 가격이 떨어진다는 것은 물건을 사겠다는 사람이 줄거나 물건이 계속 쌓여 있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일 수도 있거든요. 바로 그런 맥락에서의 지적을 하신 거고요. 그런 차원에서는 인건비가 떨어지거나 고용시장이 악화되는 것들이 어찌 보면 물가가 잡혀가는 하나의 시그널 중에 하나로 볼 수도 있는 것이죠.
◇ 최휘> 이번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가 미국의 경제 정책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 박정호> 상당히 큰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특히 그 중 하나를 우리나라와의 관점에서 말씀을 드리면, 공화당과 민주당이 최근 동맹국가에 보이는 전략적 노선이 크게 다른 것 같습니다. 민주당에서 지금 추진하고 있는 여러 정책들, 예를 들어서 우리 한국 같은 가장 주요한 동맹국가이자 실질적으로 FTA까지 체결해서 가장 호외적인 대우를 받아야 되는 국가에게도 공장을 미국에 짓지 않고서는 제품을 받지 않겠다든가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등의 고압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차 같은 경우는 미국의 공장을 짓기로 약속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도부터 적용되는 여러 가지 혜택에서 배제된다는 기조를 보이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것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동맹국가에게도 적용되는 일종의 '룰'입니다. 그런데 공화당은 예전부터 동맹과의 관계를 더욱더 중시하는 기조가 많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노선에 일부 약간의 변화라든가, 아니면 수정이나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진단했던 사람들이 많고요. 그러다 보니까 공화당이 하원을 비롯해서 상원까지 장악하는 게 아니겠느냐라는 전망이 있었을 때, 시장에서는 증시를 비롯해서 다양한 반등이 일어났었던 원동력이 거기에 하나 있었고요. 또 한 가지는 지금 물가가 이렇게 높아진 가장 주요인 중의 하나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인데요. 그런데 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이렇게 장기간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미국에서 제공해주는 여러 무기들이 큰 힘이 됐던 것이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공화당 입장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 우리가 이렇게 지속적으로 무기를 대줄 이유가 무엇이냐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어요. 만약에 공화당이 어떤 양원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변화가 일어난다면 전쟁이 조기에 끝나서 경제적인 여러 압박 요인도 제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들이 많았고요. 이런 것들이 이번 선거가 민주당과 공화당, 어디가 양원을 장악하느냐에 따라서 경제적인 방향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여지가 있었던 것이죠.
◇ 최휘> 그런데 지금 공화당이 압도적 다수당이 될 가능성은 적어 보이는 상황 아닙니까?
◆ 박정호> 맞습니다. 그래서 당초 시장에서 기대했던 공화당의 압승을 통해서 여러 가지 변화의 기조가 본격화될 것이다라는 것에서는 다소 소강 국면으로 돌아선 건 사실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원은 공화당이 확정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소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것에 적지 않은 시간 조정이라든가, 속도 조절이라든가, 내용상의 타협들이 이루어질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이 되네요.
◇ 최휘> 저희 원달러 환율 움직임도 좀 봐볼게요. 여전히 강달러이긴 한데, 오늘 방송 전에 보니까 장중 1320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더라고요.
◆ 박정호> 요즘 1400원대에서 1300원대로 내려오기는 했는데요. 원래 금융이라는 것은 어떤 불확실성이 생기고 나면 조금 과잉 반응하다가 다시 어느 정도로 소강되는 형태가 일반적인데요. 이번에도 그런 기미가 많이 보인 것이라고 보시면 좋겠고요 ,그리고 이렇게 우리 환율이 안정되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했던 게 외인 자금이 우리나라에 다시 돌아온 건데요. 일례로 외인들의 입장에서는 한국의 여러 금융자산이 지금 굉장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외국 자금이 다시 들어온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다시 6만 전자대로 올라왔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삼성전자가 정점에 비해서 30~40% 빠졌다고 생각을 하지만, 환율 부분까지 고려했을 때 달러를 기반으로 삼성전자를 구매하는 외인들 입장에서는 실질적으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반토막 이하로 떨어진 것이죠. 왜냐하면 한국의 원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죠. 이렇게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한국의 금융자산이나 여러 가지 투자 환경이 환율이 크게 올라갔기 때문에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이 되었고요. 그런 기조 속에서 다시 외화자금이 들어왔고, 이게 일부 환율을 낮추는 데 영향을 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외환시장이 그렇게 안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그리고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여러 불완전성 요인들이 앞으로 더욱더 많이 잔존해 있는 상태에서 환율이 잡혔다고 보기에는 너무 시기상조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최휘> 그러면 다시 또 환율이 치고 올라갈 수도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박정호> 네,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 최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정호> 감사합니다.
◇ 최휘> 지금까지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와 함께했습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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